최후의 분대장....
내가 군생활을 하고 있었던 시기에, 우리 내무반에 꽂혀 있었던 여러 책들 중 하나인 책 제목 이름이었다.
나는 당시 대한육군 5사단 열쇠부대 육군 보병으로 분대장만 10개월을 했었다.
내가 분대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내무실에 꽂혀 있었던 [최후의 분대장]이란 제목만 보고선, 나는 그게 6.25 전쟁과 관련한 국군 내용인 줄 알았다.
그러나 책을 펼치면서 내 생각을 완전히 빗나간 일제시대를 배경으로한 자서전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난 처음으로 고 김학철 선생을 만나게 된 것이다.
나는 김학철이란 사람이 생소했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때 나는 김학철이란 이름으로 만난것이 아닌, 일제시대 조선의용군 "최후의 분대장"과 현재 대한육군 일원인 "육군보병 분대장"의 만남이었다.
그때는 심도있게 읽어볼 수가 없어서 지금도 줄거리가 가물가물하다.
다만 지금도 내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건, 최후의 분대장에게 있어서 일본이나 만주는 그저 조국 한반도 주변에 있는 외지 땅에 불과했다는 것.
그의 마음속 중심엔 조국 한반도만이 자리잡혀 있었다는 것이다.
내가 군대에서 그 책을 읽었던 시기까지는 고 김학철 옹님도 생전해 있었을 때였으니,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나는 역사의 산증인과 동시대를 함께 살아갔다는 생각에 왠지모를 묘한감이 생긴다.
사실 지금도 난 개인적으로 김학철이란 이름보단 최후의 분대장이란 표현이 더 진하게 맴돌고 있다.
나만의 생각이겠지만 [최후의 분대장]이란 표현엔 조국해방이라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혈기왕성하게 활동하던 생기있고 강인한 청년의 모습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반면 최후의 분대장이란 명함을 잃은 김학철 선생의 이름에는 조국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외국에서 그것도 혹독한 중공공산당의 갖은 박해에 시달리면서 쳥년시절 꿈꿔왔던 목적도 사그러진 존재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민족성과 조국관이 흐려지고, 한반도로부터 멀어지는 2,3세대들을 그저 나지막히 볼 수 밖에 없는 초로의 노인의 모습..
끝말엔 조용히 숨을 거두고, 그나마 중국속에 생존해 있었던 동포의 큰 별이 졌던 것이다.
격동의 20세기를 겪은 우리의 동포들은 이제 80, 90이 넘는 고령이 되어 그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접어든다...
김학철이란 이름은 나에겐 그렇게 달가운 이름은 아닌것 같다.
사람이란 현재가 어려우면 과거의 영광을 회상하게 된다고...
1000년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천재소리와 반역의 글쟁이란 비난을 함께 받는 김문학이가 주목을 받고 해외에 유학을 해도 우리 조국 중국을 위해 애국심과 당충성심을 보이는 젊은 조선족들이 바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한국인들이 마주쳐야 할 대상들이다....
이런 자들이 우후죽순 많아지면 많아 질수록 과거의 영광은 그립기만 하던가.
이제 과거의 영광이었던 최후의 분대장은 현재의 조선족들의 좋은 방패막이 도구로 전락되어 버렸다.
중공공산당을 비판하고, 갖은 고초를 겪었던 최후의 분대장의 삶은 이젠 중공공산당에 대한 당충성심과 애국심으로 뭉친 젊은 조선족들의 흠집을 가리는 좋은 천조가리 구실역할로 추락해버렸다. 김학철이 누구인지, 아니 알아도 관심이 없었던 자들에게 그들의 흠집가리기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최후의 분대장.....
이제 그의 뼛가루와 영혼은 두만강가로 퍼져 조국의 품으로 들어왔고, 만주에는 그의 흔적만 있을 뿐이다.
연변에는 "중공공산당의 은혜"만이 울려퍼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