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과 조선족 신세 조회(1202) / 추천(1) / 퍼가기
http://blog.joins.com/daffodilove/5399459 등록일 : 2005-10-04 03:46:28
자장면이 한국에서 생겨난 지 올해로 꼭 100주년이 됐다고 한다.
10월 7~9일에는 인천 중구의 북성동 차이나타운에서 ‘자장면 대축제’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같은 기간 ‘인천_중국의 날 문화축제’를 함께 열린다.
원래 중국인들이 팔기시작한 자장미엔은 삶은 국수에 볶은 중국식 된장 ‘춘장’을 얹은 것으로 한국인이 먹기에는 짜고 입에 맞지않았다. 그러나 이 간편한 음식을 인천부두에 있는 한국인들이 즐기게 되면서 우리 입맛에 맞게 차츰 양념과 재료를 변화가 일어났는데 이 때 차이나타운에 있던 청요리집 ‘공화춘’에서 1905년 이 자장미엔을 ‘짜장면’이란 이름의 메뉴로 처음 선보였다.
이것이 한국식 자장면의 시작이었으며 이후 자장면은 전국적으로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음식이 되었다. 짜장면은 한국인 누구에게나 많은 추억과 에피소드를 가져다준 추억의 음식이요 아직도 많이 사랑받고 있는 음식이다.
내가 92년 겨울 중국대련에서 주재생활을 시작할 무렵이다. 그 당시에는 한국식당도 하나밖에 없고 중국음식은 적응이 되지않아서 먹고사는 문제가 그야말로 가장 중요하고도 심각한 시절이었다. 당시 갑자기 짜장면이 먹고 싶어서 중국식당을 순례하면서 자장미엔을 찾았는데 거의가 무슨 음식인지 모르거나 없다고 하였다.
그러다가 겨우 한 곳에서 자장미엔을 만들 줄 안다고 하여 기대를 품고 음식을 기다렸는데... 음식을 보고는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이 맛도 기대하였던 짜장면의 맛이 아니었다.
세월이 흐르고 한국문화가 많이 흘러들어간 요즘에는 중국인들이 한국에서 탄생한 짜장면 맛에 반해서 많은 사람들이 한국짜장면을 찾고 있다. 그래서 중국인들이 지금은 자장미엔하면 으례 한국식짜장면을 떠올린다. (그들이 한국식 자장미엔에 자극을 받아 현지에서 비슷한 음식메뉴들을 다양하게 개발하였다)
실제로 짜장면은 중국사람들이 최초로 만든 것이지만, 중국에는 없는 한국의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도 현지에 진출한 한국식당에서만 맛 볼수 있다.
이번에 인천에서의 자장면 100주년 행사소식을 접하고보니 얼마전 연변대교수가 조선족을 자장면신세라고 한탄한 컬럼이 생각났다.
컬럼내용은 "자장면은 한국에서는 중국요리로, 중국에서는 한국요리로 불리고 있다"며 "조선족은 자기의 귀속처를 잃어버린 자장면 신세"라는 것이었다.
그 교수는 "한국에서는 원조가 중국이라는 이유로, 중국은 이미 한국 맛으로 변형되었다는 이유로 자장면을 서로 자기의 것이라 인정하지 않는다"며 "조선족도 자기의 정체성에 대한 확인과 의식적인 교육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멀지 않은 장래에 자장면과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고 말을 했다.
그는 자장면이라는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보았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다르다. 자장면같은 존재는 맞는 표현이다. 그러나 그것은 긍정적이고 축복의 이미지이다.
그동안 10여년의 기간동안에는 서로 오해가 많았고 사실 조선족의 신세가 답답했던 것은 사실이다. 92년도에 한중수교이후 물밀듯이 들어온 조선족들이 지하철에서 줄줄이 앉아 행상을 하던 모습을 기억하는가? 마치 차거운 춘장이 얹어진 맛없는 자장미엔같은 존재였었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지금은 조선족들이 많은 노력을 통하여 어려움도 극복하고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성취를 많이 이루었으며 한국인들의 중국진출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파트너로 성장을 하였다. 어느정도의 적응기간이 지나면서 조선족들이 자본주의 경제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지고 한국적인 문화를 이해하게 되자 눈부시게 발전하기 시작한다. 마치 맛없는 춘장면이 온 국민이 좋아하는 짜장면으로 거듭 난 것 처럼...
내가 현지에서 보는 입장에선 조선족이 한국인보다 오히려 기회가 많다.
거대한 중국경제를 이해하고 극복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에는 인맥과 언어와 생활습관상 유리한 점이 많다. 그리고 지금은 많은 조선족기업인들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인과 조선족 사이에는 단절이 있다. 문제는 단 하나다. 조선족 스스로가 어정쩡한 입장에 서면 안된다. 조선족 스스로가 조선족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여야 한다. 조선족은 과감하게 한국화되어야 한다. 자장미엔이 한국의 입맛을 맞춰 짜장면이 되었듯이 조선족의 살 길은 과감한 한국화이다. 그러나 아직 많은 이들이 한국을 조국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특히 2세 교육에 있어 한국어가 단절이 되는 현상은 안타깝다.
조선족이 중국에서 중국인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 스스로 한국화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인들과 조선족들이 함께 맛있는 짜장면을 먹으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서로가 마음을 열어야 한다. 한국인들은 동등한 입장에서 조선족을 형제로 받아들이고 조선족은 비교의식을 버리고 편한 마음에서 협력의 길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가능해 질 때 한국인과 조선족의 미래는 무척 밝다.
정부에서는 한국인과 조선족을 실질적인 자매결연을 통하여 서로 연결하고 화해와 협력을 증진시키는 자장면프로젝트를 한번 제대로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