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지 수준의 한국사 실력="여기는 중국이고, 우리 국사는 중국 역사잖아요. 한국사는 잘 몰라요."
옌볜조선족자치주에서 중.고교를 나온 연변과기대 3년생 김명호(22)씨의 말이다. 이 대학 양대언(역사학) 교수는 "동포 신입생의 한국사 실력은 거의 백지 수준"이라며 "집안이나 중.고교에서 제대로 된 한국사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포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중.고교 때 고구려에 대해 어떻게 배웠는가'라는 질문에 '한국의 고대국가'라고 정확히 답한 학생은 32.5%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배운 적 없다' '배웠지만 기억나지 않는다' '중국 내 소수민족 정권'이라고 답했다.
고구려.발해사를 중국 역사에 편입시키려는 연구작업인 '동북공정(東北工程)'의 내용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59.9%. 이 중 상당수는 동북공정의 실체를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 '동북공정이 계속 진행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계속돼야 한다'(31.8%)는 답변이 '중단돼야 한다'(19.9%)는 의견보다 훨씬 많았다. 나머지는 '모르겠다'와 무응답 등 판단을 유보했다.
"대부분의 학생은 민족 역사가 언제, 어떻게 시작됐는지 잘 모릅니다. 소수민족 역사가 대입시험 과목에서 빠져 있기 때문에 학교도 학생도 열심히 가르치거나 공부하려 들지 않습니다."(옌볜 제1중학 교사 리강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