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04에서 이어집니다.
그러니까, 이 사이트에서 일어났던 일종의 회원들 간의 반목을 유도하는 것, 즉 이간질은 거의 실패했다고 볼 수 있지만, 부분적으로 성공했다. 바로 조선족과 한국인이 서로 상대방을 비하하는 게임을 하게된 것인데, 거의 없어졌다고 볼 수 있지만 아직도 그 흔적은 남아있다. 그런 상대방을 비하하는 것이 대폭 줄어든 이유 또한 서로간의 화해나 이해가 깊어진 것 때문이 아니라 중국에서 데일리차이나를 차단했기 때문에, 상당수의 조선족이 아예 이 사이트에 접속을 하지 못하게 된 것에 기인한다.
사이트가 생기고 극 초반에 일어난 몇 번의 다툼은 거의 개인대 개인이 부딫치는 형태였다. 그런데, 한국과 중국, 혹은 한국인과 조선족의 대립이 게시판에서 나타나게 된 것은, 게시판에 글을 남기는 한국인 중 일부가 글을 쓰면서 결론부분에 조선족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말을 쓰면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조금은 성급하기도 했는데, 개인 의견으로는 결론을 이미 내렸다 하더라도, 차근차근 글이 쌓이면서 또한 그것이 자료가 되어 한발짝씩 접근하는 방법이 조금 더 좋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왜냐하면, 중국에서 다년간의 생활경험이 있는 여러 필자들의 경험담 및 이 사이트의 기사는 그러한 자료로써, 논리의 근거로써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첨가할 사실은,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 대한 일종의 물타기 수법이 이런 비하게임을 더욱 성행하게끔 하는 매우 강력한 촉진작용을 했다는 것이다. 이 사이트의 이른바 물타기 대가로 알려진 아이디 [홍길동]의 꼬리말들이 그런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 (거기에 대한 소감도 나중에 써야지)
어쨌거나, 그 대립은 상대적으로 많이 우월한 환경 (한국, 중국의 사회환경, 사이트가 중국공산당 비판하는 자료를 대량으로 올린다는 것, 한국인의 중국 체험기 중 부정적인 부분 등등)을 매개로 하여 공산당 비판과 함께 조선족에 대한 충고를 겸했다고나 할까?
객관적인 용어를 쓰면 충고이고, 듣는 입장에서는 일종의 훈계로 여겨질 만한 주장을 담은 글들이 그 시기에 많이 나왔다. 그럼 여기서 그런 일종의 우월성의 표현, 즉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듯이 훈계하는 거대담론의 성격을 지닌 글들이 가진 일종의 허위의식, 단점이 있지 않을까?
물론 있다. 실제 훈계성 성격의 거대담론 글들이 시작됨과 동시에, 또한 그런 류의 글이 가진 한계성이나 허위의식을 지적하는 글들 또한 올라왔다. 또한 이 시기에는 단순한 자유게시판의 글로 보기에는 매우 뛰어난 날카로운 판단과 분석력을 가진 글들이 올라온 시기였다.
활동 기간은 매우 짧았지만, 특히 기억이 나는 아이디가 [상하이범]이다.
지금까지 게시판에서 활동한 사람들 중에서 날카로움과 일종의 풍자성이 가장 잘 배합된 글로 기억한다. 특히, 한국인의 그런 훈계차원의 글에 대한 평가랄까, 한계성을 아주 날카롭게 지적한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글 사이사이에 단편적으로 나타나기는 해도, 읽는 맛이 아주 독특하면서 수긍이 갈 만한 글들이었다.)
그가 남긴 글과 그 당시 다른 아이디가 남긴 글이 약간 혼돈이 되기도 하는데, 찾기는 귀찮고 일단 그냥 써 본다. 그 상하이범은 어떻게 본다면 주로 한국사람의 태도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다. 경험의 부족에서 오는 글의 한계성과 그걸 일종의 거대담론으로 메꾸려는 것에 대한 약점을 잘 통찰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글 속에 조금씩 들어나는 풍자성과 같은 한국인의 자세에 대한 비판적 시선때문에, 편가르기 좋아하는 사람들 틈에서는 상하이범은 마치 회색분자 같은 이미지를 갖게 되었고, 어느 쪽에서든 그다지 환영을 받지는 못했다.
그가 한 말 중에는, 일부 사람들이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링크해 놓은 것에 대해서 아주 냉정하게 평가한 것이 있다. 링크의 주장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자신이 링크를 찾아본 결과 그중의 몇 개는 외부단체의 요청으로 기사가 삭제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누구의 요청으로 삭제를 했겠는가? 라고 했는데, (누구인지야 뻔히 예상할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을 알려줘도 공감을 얻는 것이 아니라는 의견이었다.
그렇게 정보주고 가르쳐가면서 논쟁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요지의 글을 쓴 적이 있고, 말을 할거면 9평공산당 같은 것으로 승부를 하라고 글을 남긴 적이 있다. 이는 중국 혹은 중국공산당에 대한 논쟁은 그 내부의 자료를 가지고 부딫치면서 논쟁을 이끌어 가라는 주장이었다. 한국과 중국을 비교하면서, 얼마나 한국이 더 나은가를 과시하는 것이 쓸모없음을 말한 것이며, 개인의견으로는 실제 그의 방안은 이른바 비하게임을 피해갈 수 있는 매우 유력한 방법이라 여겨진다.
그리고, 그 당시에 있던 글 중에 인상에 남는 것은, 무슨 민주화운동인가에 대해 어떤 사람이 쓴 글인데, 뭐라했더라...... 이른바 한국에서 데모를 기획했던 운동권 활동가를 중국에 수출했으면 좋겠다는 글이었다. 학생회장 출신의 이른바 몸빵들 말고, 사람들 설득해서 데모를 전문적으로 기획하는 그런 사회운동가들을 지칭한 말이었다. 이런 사람들은 체재전복 전문가들로써 능력이 있는 것 외에 한국에서는 별 쓸모가 없으니, 중국으로 수출(?)하면 공산당은 한달이면 전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약간은 우스개 소리였다.
그 와중에 누군가가 말하기를 [파룬궁은 수련단체로서 자신들의 한계성을 잘 알기에, 그런 정치참여의 시도를 하지 않는다] 라고 한 기억이 난다. 데일리차이나에 보면 그 당시인지 조금 지나서인지 대만의 부총통이 파룬궁 수련생이라는 짤막한 기사가 난 적이 있다.
어쨌거나, 위의 짧은 평가는 지금 생각해 보아도 아주 탁월한 평가로 보인다. 왜냐하면, 이는 단체의 성격, 사회운동과 정치, 수련단체로서의 활동의 차이점을 어떤 의미에서 정확히 이해해야만이 나올 수 있는 평가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는 단순히 중국 상황에 대한 정보만을 가지고 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대만에서의 활동에 대해 살펴보고, 그것을 종합하여 통찰해야만 그러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아주 가까운 미래의 중국에서 당면하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바로 파룬궁이다. 물론 내가 말하는 해결은 공산당이 지칭하는 무슨 해결사식(?)의 그런 해결이 아니다. 결자해지 이며, 이는 공산당이 아니라 중국인 각자가 모두 대면해야 하는 가장 긴급한 사항이 될 것이다. 이 사이트의 추억을 말하면서 파룬궁 얘기를 몇 번 했는데, 이는 한국인과 조선족, 또는 조금 초점을 정확히 맞춰서 이 사이트에서 다루는 반 중국공산당과 관련하여 중국인(이 사이트에서는 조선족) 공산당 중심의 사고를 가졌는지 아닌지를을 구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키워드로 볼 수 있다.
추억에서 말한 파룬궁 관련 초점을 생각해 보자.
1. 조선족 중 지금까지 유일하게 많은 한국인으로부터 거의 찬사에 가까운 평가를 받은 사람은 [김 생]이며, 그는 자신을 파룬궁 수련생이라 밝혔다.
2. 조선족 중 공산당 중심의 사고방식을 가졌는지 아닌지를 쉽게 구분하려면, 파룬궁에 대한 견해를 살펴보면 된다.
3. 중국인의 도덕성(인간성)의 최저선은 공산당의 통치에 의해 무너졌다. 그런데, 파룬궁은 탄압속에서 비폭력방식의 호소를 아직 유지하고 있다. 즉, 도덕성의 최저한도가 무너진 것의 예외 사례에 속한다.
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자료중에 9평공산당이 있는데, 거기에는 대략 다음과 같은 내용의 말이 있다.
중국인 중 어떤 사람들은 '내가 모택동이었어도 문화대혁명을 일으켰을 것이며, 내가 등소평었더라도 천안문 시위를 탱크로 진압했을 것이며, 내가 강택민이었더라도 역시 파룬궁을 탄압했을 것이다.' 라고 한다. 인류도덕의 표준은 다 없고, 오직 [공산당]만 남았다.
(표현이 좀 부정확한데, 정확한 문장 알려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