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가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행한 어머어머한 짓이 고구려의 고서를 넉달간 태웠다는 것이다. 역사문화 종주권을 자기 중심으로 두기 위해 한 문명의 꽃을 무참히 밟아버렸던 것이다. 고구려가 소장하고 있는 책이 얼마나 많았으면 넉달간을 태웠겠는가? 이것은 당시 고구려의 문화적 위상이 어느정도였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일 것이다. 당나라가 그러했다면 과거 한나라가 고조선을 멸망시킬 때 역시 충분히 그러고도 남았을 것이다. 일본침략기에서 경험한바 침략자들은 문화재와 기술자들을 대거 수탈해 가곤 했다.
내 짐작으로는 한나라가 고조선을 무너뜨리면서 한 문명의 존엄성을 무참히 짖밟기 위해 엄청난 역사자료를 불태웠을 것이다. 더불어 당시 고조선의 문화를 꽃피운 장인들과 귀족들을 사로잡아 갔을 것이다. 아마도 그들이 지나의 문화가 꽃피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였을 것이다. 이는 일본이 조선의 장인들을 잡아가서 그들의 문화를 꽃피운 것과 같은 이치이다.
더불어, 당나라에 끌려간 귀족과 기술자들도 당나라의 문화와 군사력의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하였음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후 백제를 멸망시킨후 그 문물과 문화를 흡수하였을 것도 자명하다.
일제가 조선의 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수많은 민족사서를 불태웠다는 것은 익히 아는 이야기다. 오로지 중화사상에 찌든 책들만을 남겨버리고 우리 민족정기를 고추세우는 민족사서들만을 골라 불살랐다는 것은 그들의 식민사관 이식의 또다른 일환인 것이었다.
이러하기에 플라톤이나 공자를 뛰어넘는 우리 선조의 사상과 인물상이 세세하게 전해지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특성은 지나와는 다르다. 지나는 역사를 남겼지만, 한민족은 신화를 남겼다. 사람들은 역사는 사실이며 신화는 허구라고 생각한다. 허나, 오히려 역사가 더욱 거짓되고 신화가 더욱 진실에 가깝다는 사실을 모른다. 특히 지나의 역사는 허구의 극치이며 소설에 가깝다. 그러나 한민족의 신화는 허구와 소설에 가깝게 보이지만 오히려 사실에 접근되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신화는 감동과 비젼을 제시한다. 충분한 감동의 순간이 없고서는 신화란 탄생 될 수 없고, 그 감동으로 인하여 미래에 대한 비젼을 끊임없이 제시해주지 않고서는 오래도록 유지될 수 없는 것이다. 우리 한민족은 비록 역사는 많이 훼손되었지만 신화는 살아남아 우리의 잠재의식을 지배하고 있다.
더불어, 침노한 나라들이 아무리 우리의 역사를 불태우고 없애려고 발악하였지만 우리의 역사는 결코 사라지지 않고 그 빛을 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문화 한국의 저력이 아닐까?
다른 나라같았으면 거덜나도 한참 거덜나서는 그 흔적조차도 찾아보기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허나, 우리 한민족의 문화력은 그 어떠한 세력의 장난에도 굴하지 않고 살아남아 여전히 빛을 발하고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한민족의 굴하지 않는 자존심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아시아의 정신적 지주요 문명의 창시자로서의 자존심이 우리 뼈속까지 박혀있기 때문이다. 한국인들만큰 문화를 사랑하고 문명을 창달하는데 재주가 있는 민족이 또 어디 있겠는가?
한국으로부터 세계인들이 수많은 해택을 보았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