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때론 달걀이 먼저인가 닭이 먼저인가를 두고 싸우곤한다.
비단 달걀과 닭이 아니라도 그에 준하는 것을 두고 서로 논쟁하곤 한다.
종교의 문제에서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신이 먼저냐 사람이 먼저냐.
신이 인간을 창조하혔냐, 인간이 신의 개념을 창조하였냐....
이런 문제는 논외로 하고, 나는 현실적으로 접근하려 한다.
인간의 역사는 신의 역사라 할만큼 신의 역사는 오래되었다.
인간의 역사와 신의 역사를 따로 떨어뜨릴 수 없을 만큼 인간은 신과 친숙한 존재였다.
신이 인간이요, 인간이 신인 때도 있었다. 신은 인간의 삶 속에 살아서 함께 먹고 자고 했던 인간에게는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였다.
이것은 사실이다. 아무리 인본주의적으로 신은 인간의 사고활동에 창조된 무형의 존재라고 우긴다 할지라도, 인간의 정신활동에 깊은 영감을 부여한 존재는 신이었기 때문이다. 인간이 만든 무형의 존재가 인간에게 영감을 부여했던 것일까? 그렇다면 인간은 스스로 자신을 신의 굴레 속에 갇히게 만든 샘이 아닌가? 꼭 그렇게만 해석한다면 인간은 스스로 자신을 복되게 하면서도 스스로 자신을 틀에 가두는 미련한 짓을 한 것일게다.
나는 신과 인간의 관계를 또다른 차원으로 바라보고싶다.
과학적 사고로 접근하였을때 인간은 동물이었을 때가 있을 것이다. 현재 인류의 모습이 아닌 고릴라난 침팬지와 같은 수준이었을 때가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동물이 인간이 되었다면 그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나는 여기서 인간이 동물에서 인간이 되는 순간을 불교용어를 빌어 해탈이 순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즉, 애벌레가 변태를 거쳐 나비가 되는 시기말이다. 짐승이 인간이 되었다는 것은 짐승과는 또다른 차원의 의사소통능력과 사고체계의 발달을 의미한다. 다른 동물들 보다 상호간 더욱 복잡한 의사표현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수준에 이르렀다 하여 인간이라 부를 수 있는가? 다른 동물보다 지능이 높고 의사전달 능력이 뛰어나다고 할 지라도 그것을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우리가 아는바와 같이 인간의 뇌는 사용하지 않으면 발달되지 않는다. 어린아이를 밀림에 버려서 원숭이의 손에 길러지게 하면 그 아이는 인간으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원숭이 수준의 존재가 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러한 수준의 인간을 현재의 인간으로 내딛게 해준 존재는 누구인가?
수없이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겪은 나이많은 무리의 대장인가? 그런 경험들이 축적되어 현재의 인류를 형성하였는가?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인간은 그처럼 단순한 사고구조와 단순한 사회로 이루어진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에게는 복잡한 질서, 도덕률과 양심, 법률, 복잡한 감정, 충성심과 자기 희생 등 동물들로서는 감히 따라오기 힘든 고상한 성품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행위들이 생겨나고 그 행위를 수행하기 위한 감성이 발달하게된 인간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그러한 사회와 자기를 만들어 왔던가?
그것은 인간은 완전함을 꿈꾸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이러한 복잡한 감정과 행위들은 곧 완전을 추구하고자하는 열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추구하는 완전함은 무엇이며, 그 완전함이란 무엇인지 가르쳐준 존재는 누구인가?
나는 그 존재가 바로 신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인간은 어느 순간 신을 만났다. 그 신을 언제, 어떻게 어떤 경로로 만났는지는 포착할 수 는 없지만 신을 만난 순간을 표현한 인간의 고백말고는 우리가 판단할 길은 없는 것이다.
중요한 사실은 인간이 신과 교재하는 순간부터, 인간은 고상한 성품이 길러졌고 보다 완벽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모든 인류문화가 꽃피었던 현장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신과 깊이있게 만났는지를 우리는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인간은 신과의 교재를 통해 발전해온 존재인 것이다.
인간은 신과 교재함으로써 완전함을 추구하였고, 완성하려 노력했던 존재이다.
그러기에 인간만이 가지는 보편적 양심을 논할 수 있는 것이다.
신이 없다면 인간도 없다. 인간이 없다면 신도 없다.
즉, 인간은 신을 위해 태어난 존재며 신은 인간을 축복하는 존재라는 말도 된다.
신을 부인하는 것은, 현재 우리 인류가 가지고 있는 사고방식과 감정, 복잡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기본적 의무에 대하여 모두다 부인하는 행위인 것이다.
현재 우리 인간을 형성해오는 과정 속에서 신은 결코 빼놓을 수없는 요소였기에
우리가 신을 부정하는 것은 인간성을 부정하는 것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인간을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신과 교재하는 아주 특별한 동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