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지방에 사는 자오샤는 소개로 한국인 남자와 결혼하기로 했다. 한국인 남자와 만남을 주선한 한국인 우모 씨에게는 소개비로 2만 위안(약 260만 원)을 건넸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주변에서 돈을 빌려 소개비를 마련해야 했지만 결혼해서 한국에 가서 일을 하면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임신 5개월째인 그녀는 지금 중국 땅에 혼자 있다. 자오샤는 “나는 그 한국인 남자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고, 게다가 언어도 안 통한다. 임신한 뒤 그에게 한번 전화를 했고, 그가 3일 동안 중국을 다녀갔다. 그 뒤로 그에게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인 남자와 국제결혼을 하려다가 사기를 당했다는 중국 여성들의 고소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 동북지역에 사는 저우핑, 리샹, 순리, 자잉, 자오샤, 리우위(이상 모두 가명) 등 여성 6명은 한국 남자들에게 국제결혼 사기를 당했다며 지난 15일(현지시간) 관련자들을 공안당국에 고소했다고 중국 화상천바오 등이 보도했다.
이 중국 여성들은 한국인 남자와 결혼해 한국에 가면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만남을 주선한 우 씨에게 수만 위안의 소개비를 지불했다. ‘한국에 가서 일을 하게 될 경우’에는 소개비를 3만 위안 더 주고 혼인수속이 성사되지 못하면 소개비를 되돌려 받기로 했다.
그러나 결혼합의서를 작성하고 소개비를 건넨 뒤 몇 달이 지나도 한국 비자는 나오지 않았다. 중국 여성 4명은 이미 한국에서 혼인등록까지 마친 상황이었지만 한국인 ‘남편’도 모두 연락을 끊었다.
한국행 비자를 받으려면 한국인 ‘남편’이 서류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중국인 ‘아내’는 지금 서류 부족으로 비자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 중국인 ‘아내’들은 소개비를 내고도 결혼은 고사하고 한국으로 갈 수 없게 되자, 참다못해 우 씨 집을 찾아갔다. 자잉은 “돈을 되돌려 받기 위해 우 씨 집에서 28일 동안이나 살았다”고 말했다.
리우 위는 “돈을 사기 당했을 뿐만 아니라, 결혼도 사기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 씨가 소개비를 돌려주지 않자 중국인 ‘아내’들은 결국 15일 오전 랴오닝성 선양시 허핑구 난치파출소를 찾아가 우 씨 등을 고소했다.
이에 대해 우 씨는 “이 여성들 중에는 아직 수속을 시작하지 않은 사람도 있고 수속 중에 있는 사람도 있다. 또 한국 남편 중 죽은 사람도 있다. 나는 여성들을 속이지 않았다. 앞으로 이 일을 잘 처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8월 중국 동북부 하얼빈 지역에서 중국인 젊은 여성 20여명이 한국인들에게 결혼사기를 당했다.
당시 한국인 남성들은 중매쟁이들과 짜고 중국 여성들에게 결혼하자고 접근해 소개비 수만 위안을 받아 챙긴 뒤 한국으로 달아나 연락을 끊은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