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음교정하느라 지역사회에서 운영하는 랭귀지 스쿨에 다닌다. 일주일에 한 번.
중국에서 온 지 오래되는 아저씨, 아줌마가 같은 자리에 앉게 되었다. 아저씨는 온 지 오래되어서 그런지 한국사람처럼 보인다. 아줌마는 온지 몇 년 밖에 안 되어 보이고. 홍콩사람들과는 같이 앉지도 않는다.
아줌마가 내 이름을 묻는다. 내가 답해주자, 한자로 써 달라고 한다. 내가 누구인가, 겉으로는 친절한 사람아닌가? 정성들여 써 주었다. 그랬더니 당장 중국식 발음으로 나를 부른다. 자기 생각에는 자기가 그런 식으로 행동하면 내가 친근하게 대할 것으로 생각했나? 쉬는 시간이 되자, 일본 아줌마가 한국말로 나를 부른다. 그 것도 정확한 발음으로.. 한국 드라마가 인기는 인기다. 주위에 한국어 공부하는 일본 사람 정말 많다. 그 때 이 중국 아저씨가 자기는 대장금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질문한다. 드라마를 보니까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책이나 장식이 한자로 적혀있는 이유가 뭔가 물었다. 그래서 난 저 번에 여기서 배운대로 우리말의 한자발음 기원(당나라)이라든지, 한글창제 이전에는 한자를 빌어썼고 그 이후에도 한자를 많이 써 오다가 요즘은 잘 안 쓴다고 솔직히 말해 주었다. 그런데, 돌아서니 약간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 많고 많은 질문중에 고대 중국문화가 우수하다는 것을 확인할 질문밖에 못 하는 것일까?
쓰바! 마음 고쳐먹어야지. 사람사귀는 문화가 우리랑 틀린 것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