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좀도둑 공중변소 수세식 발판까지 훔쳐
[연합뉴스 2005.12.12 10:51:16]
(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 중국에서 생계형 절도사건이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공중화장실의 수세식 발판을 훔쳐가는 좀도둑이 극성을 부려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화시보(京華時報) 12일 보도에 따르면 올들어 베이징(北京)시내 번화가인 충원(崇文)구와 쉬안우(宣武)구 공중화장실에 설치한 수세식 발판이 하루 10여개씩 사라지는 등 잇따라 수난을 당하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두 지역에서 도난당한 발판은 모두 500여개에 이른다는 것이다.
시 당국은 용변 후 발로 밟아 물을 내리는 장치인 발판이 구리 제품이어서 좀도둑들이 고물상에 팔아먹기 위해 떼어가는 것으로 추정하고 철제로 교체할 것을 고려중이다.
당국은 또 용변 후 물을 내리지 못해 악취에 시달린다는 주민들의 진정이 빗발치자 청소원들에게 고무호스 휴대를 지시하고 수시로 변기를 점검하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발판을 폐품으로 팔아봐야 몇 위안밖에 벌지 못하지만 새로 갈아끼우려면 개당 120위안이나 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중국 대도시에서는 도로변의 맨홀 뚜껑이나 전선 케이블을 절취해 내다 파는 생계형 절도 사건이 한때 기승을 부렸고 지난 7월에는 철도 신호기함과 연결 케이블을 통째로 떼어가는 바람에 열차 추돌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지난 10월에는 철도 노선이 변경되면서 사용하지 않게 된 철로 500여m가 하룻밤 사이 사라지는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