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생물학무기 개발 주역으로 알려졌던 두 여성이 2년반 만에 석방됐다. 이로써 미국은 이라크 내 대량살상무기 정보가 허위였음을 다시 한번 자인한 셈이 됐다.
미 정부는 지난 주말부터 사담 후세인 정권에서 고관을 지냈던 20여명을 석방하고 있으며, 석방 대상자 중에는 ‘세균 박사(Dr. Germ)’ 리하브 타하와 ‘탄저병 여사(Mrs. Anthrax)’ 후다 아마시가 포함돼 있다고 AP 등 외신들이 19일 보도했다.
두 사람은 2003년 5월 미군에 체포됐다. 타하는 1987년부터 이라크 알하캄 연구소에서 각종 생물학 무기를 개발한 혐의를 받았고, 아마시는 1990년대 중반 이라크의 탄저균 무기 생산능력을 향상시킨 혐의를 받았다.
이들은 모두 서방에서 공부한 인텔리여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타하는 영국에서 식물 독성 연구 박사과정을 마친 뒤 1980년대 후반부터 이라크의 주요 생물학무기 공장 책임자를 지냈다. 그는 미 당국의 조사에서 과거 탄저균 등 생물학무기 개발 사실은 인정했으나 개발한 무기를 모두 폐기했다고 주장했다. 미군이 지목한 이라크 주요 수배자 55명 중 유일한 여성이었던 아마시는 미 미주리대에서 미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이라크 생물학무기 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나세르 힌다위 아래서 탄저균 무기 개발을 주도한 혐의를 받았다.
이들이 석방된 것은 혐의를 인정할 만한 충분한 증거가 없기 때문. 저스틴 히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타하가 테러범이나 다른 폭력 행위자들과 연관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