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가 집앞에서 차량으로 납치됐다가 이틀 만에 무사히 풀려났다.
지난 21일 오후 밤 9시40분께 성남시 분당구 ㅅ아파트단지 내 상가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ㅈ(12)군이 실종됐다. ㅈ군은 이날 아파트 상가 슈퍼마켓에서 컵라면 등을 사 집으로 돌아가던 중 실종됐다. 슈퍼마켓 주인 ㄷ(45)씨는 당시 “ㅈ군이 ‘아줌마 사람 살려’라는 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가봤지만 아무도 보지 못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이후 경찰은 실종 뒤 협박전화에 대비했으나, 납치범은 ㅈ군 부모에게 몸값을 요구하는 등의 협박전화를 걸지는 않았다. 그러나 ㅈ군은 실종 이틀만인 23일 오후 2시38분께 경기 안산시 상록구 본오지구대에 스스로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다.
ㅈ군은 경찰에서 “슈퍼를 나오는데 흰색 소형승용차를 탄 짧은 머리의 30대 남자가 갑자기 티셔츠를 얼굴에 뒤집어 씌우고 차에 태운 뒤, 손을 묶더니 어디론가 떠났고 아빠 직업과 휴대전화 번호 등을 물었다”며 “범인이 검은색 상의와 청바지를 입었다”고 밝혔다.
또 ㅈ군은 “범인이 납치 다음날 어느 집으로 데려가 밥을 먹였다”면서 “항상 티셔츠로 얼굴이 가려졌고 밥도 돌아앉아 먹어 이들의 얼굴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ㅈ군은 “잠은 이틀 동안 차 안에서 잤는데 납치범과 별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며 “23일 낮에 납치범이 어딘가에 내려주고 뒤돌아보지 말고 가라고 해 10분 정도 걸으니까 지구대가 나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ㅈ군을 몸값을 노리고 납치한 범인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풀어준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납치범이 ㅈ군을 풀어준 장소가 안산시 상록구 이동 제일예식장 앞 1번 국도인 사실을 확인하고 탐문수사를 펴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경기 이천시에서도 초등학교 4학년생이 차량으로 납치돼 몸값 700만원을 송금한 뒤 풀려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