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인민은행(중앙은행)은 최근 금융시장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일부 상업은행에 대해, 예금지급준비율(지준율)을 1%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지준율이란 시중 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지급 준비금의 예금액에 대한 일정 비율을 말한다.

이에 대해 중국 경제 전문가 마광위안(馬光遠)은 지난 19일 중국 SNS ‘웨이보(微博)’에 게시한 평론에서, 이 시기에 지준율을 인하한 데 대해 놀라움을 표시하고 이 조치는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발표된 1~3월(1분기)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은 목표치 6.5%를 초과한 6.8%로 중국 경제가 호조임을 나타냈다. 당국은 개인소비와 민간투자 확대가 1분기 GDP 성장률 상승에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마 씨는 “투자가 전년에 비해 7.5%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7% 감소했다. 3월 수출은 2.7% 감소했고, 2017년 2월 이후 처음으로 무역적자가 되었다. 그 외에, 부동산 판매 등의 통계도 부진해 하락 압력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 씨에 따르면, 지난달 통화 공급량 증가율은 8.2%로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했으며, 사회 융자금액 증가율도 10.5%로 사상최저를 기록해 ‘유동성 불균형’이 두드러졌다.

그는 이에 대해, “지금까지 유동성 공급으로 가장 혜택을 받은 것은 부동산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당국은 매번 중소기업 자금난 해결을 위해 예금준비율을 인하한다고 주장했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고, 이번 조치에서도 결국 자금은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돼 주택 가격 상승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이다.

앞서 중국 관영 ‘베이징 청년보’는 지난 18일, 지준율 인하로 자금부족에 의한 각 은행의 주택담보 대출 금리 상승이 완화돼, 시민들의 주택 자금 대출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내 대출정보 사이트 ‘금융 360’의 통계에 따르면, 3월 중국의 주택 1채당 대출금리 평균은 5.51%로 지난해 같은 달(4.46%)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편, 중국 당국이 18일 발표한 70개 대중 도시의 주택 판매가격 통계에서는 70개 도시 중 55개 도시에서 신축 주택가격 상승이 관측됐다.

하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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