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갈수록 치열

편집부 | 2014-06-17

[SOH]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한 베트남과 중국의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17일 베트남통신(VNA) 등 현지 언론은 베트남 외교부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내용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남중국해 분쟁에 대해 진실을 오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는 외교부 산하 국경관리위원회의 발표 내용을 인용해 "중국 정부는 베트남 선박들이 중국 선박에 1천500여 차례나 충돌했다고 주장했지만 이에 대한 실질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발표에서 쩐 주이 하이 국경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베트남은 선체 충돌과 물대포 발사, 어선 침몰 등 중국 선박들의 '폭력'을 담은 수많은 사진과 영상자료 등이 증거자료로 공개됐다"고 전했으며,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그룹(페트로베트남) 측도 "중국은 국제사회가 인정하지 않는 근거없는 '남해구단선(南海九段線)'을 주장하며, 베트남의 57개 유전과 가스전이 분쟁해역에 있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또 응웬 꾸옥 탑 석유가스그룹 부사장은 "중국은 베트남의 대륙붕과 배타적경제수역(EEZ) 에 있는 일부 지역을 분쟁도서로 만드는 등 합리성이 결여된 억지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응오 응옥 투 연안경비대 부사령관은 "중국 선박들이 부근 해역에서 수거한 그물과 부유물은 베트남 조업어선들이 그들과의 충돌을 피하는 과정에서 남긴 것이고, 중국 측이 베트남 선박들의 충돌 증거로 제시한 일부 파편 역시 중국 선박에 들이받히거나 물대포 공격을 당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앞서 중국은 베트남 선박이 남중국해에서 원유 시추 작업을 방해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으며, 중국 외교부는 지난 13일 시추 작업을 벌이는 파라셀 군도 '981번 플랫폼'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베트남 선박이 중국의 시추 작업을 막기 위해 고의로 충돌했다"는 동영상과 사진들을 공개했습니다.

또 중국 외교부도 파라셀 군도는 엄연한 중국의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남중국해 해역에 대한 분쟁은 베트남이 스프래틀리 군도(난사군도, 베트남명 쯔엉사)의 29개 섬과 암초를 점령한 데서 시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베트남 외교부는 최근의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이번 주 하노이를 방문해 팜 빙 밍 베트남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 지난달 2일 중국의 남중국해 석유 시추 문제로 양국의 갈등이 심화된 후 최고위급 회담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