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에서 '후야오방 추모 세미나' 열려

편집부 | 2015-04-13

[SOH] 11일 미국 뉴욕에서 후야오방(胡耀邦·1915∼1989)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 사망 26주년 추모 세미나가 열렸다고 12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후야오방·자오쯔양(趙紫陽) 재단'이 주최한 이날 세미나에는 미국에서 활동중인 30여명의 중국 반체제· 민주 인사가 참석해 후 전 총서기의 사상을 재조명하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현 통치 이념이 지나치게 극단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세미나에 참석한 미국 컬럼비아 대학 장보수(張博樹) 정치학과 교수는 "후 전 총서기는 당내 온건파이면서도 민주화 개혁의 상징적 인물이 됐다"고 말하고, "현재 중국의 사상계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극단적인 통치 이념으로 심각한 혼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헌정학자인 장아이메이(張艾枚) 박사는 "중국 공산당의 잔혹한 권력 투쟁 역사 속에서도 후 전 총서기, 자오 전 공산당 총서기 등의 사상이 빛을 발했다"고 평가했고, 재미 인권 변호사 예닝(葉寧)은 "현재 베이징에서는 '신황족 내각'이 세력을 펼치고 있다"면서, 그들의 사상과 계급 상황을 분석했습니다.

후 전 총서기의 아들 후더핑(胡德平)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상무위원은 이날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과의 인터뷰에서 "당국이 오는 11월 20일 후 전 총서기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추모행사를 계획하는 것에 감사하지만 표면적인 행사보다 그에 대한 재평가가 더 필요하다"면서, "지난해 당국에 후 전 총서기 문집 출간과 그에 대한 다큐멘터리 제작을 신청했으나 아직 허가가 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월 중국 공산당신문망은 후야오방 탄생 100주년에 대해 마오쩌둥(毛澤東)의 당 장악 계기가 된 쭌의(遵義)회의 80주년, 개국공신 천윈(陳雲) 탄생 110주년, 항일전쟁 승전 70주년 등과 함께 '2015년 기억해야 할 4대 기념일'이라고 보도해 그에 대한 공식복권이 멀지 않았음이 시사되고 있습니다.

중국 개혁개방의 선구자 그룹의 대표적 인물인 후야오방은 지난 1987년 발생한 학생시위를 강경하게 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덩샤오핑(鄧小平)에 의해 권자에서 밀려났고 1989년 4월 15일 사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