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국가 전산망의 '심장부'라 볼 수 있는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본원 전산실에서 26일 오후 화재가 발생해 정부 주요 전산서비스가 대규모로 마비됐다.
행정안전부와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20분경 관리원 5층 무정전전원장치(UPS)실에서 리튬배터리 발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전산실 내 '무정전 전원장치 배터리(UPS)'를 작업자가 지하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불꽃이 난 것으로 전해진다. UPS는 전산시스템에 단절 없이 전기 공급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장치다.
화재가 발생한 배터리는 58V 리튬배터리로, 12개를 수납하는 캐비닛 총 16개 중 8개가 불에 탄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했다.
화재로 전산실 내부 열기가 강해지자 전산실 적정온도를 유지해주는 항온항습장치가 작동을 멈췄고, 서버 등 전산장비가 훼손될 것을 우려한 국정자원 측은 대전 본원 내 시스템 647개의 전원을 모두 차단했다.
대전 본원과 분원 개념인 광주·대구센터를 둔 국정자원에는 정부 업무서비스를 기준으로 모두 1600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정보 시스템이 있다. 이 중 가동이 중단된 시스템 647개는 대전 본원에 있다. 전체 국가 정보 시스템의 3분의 1 이상이 마비 상태에 놓이게 됐다.
이로 인해 1등급 12개, 2등급 58개 등 총 70개 핵심 서비스가 직접 장애를 입었다. 주민등록등본 등 전자민원 발급이 중단된 정부24, 국민신문고, 모바일 신분증, 행정심판시스템, 청렴포털 등이 포함된다.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등 사실상 대다수 정부 부처 홈페이지와 주요 시스템이 셧다운 상태다. 화재로 인해 대외서비스는 물론, 내부 업무전산망인 '온나라시스템'도 마비돼 접속할 수 없다. 전 부처의 문서 작성과 결재, 보고 등 행정업무를 통합해 처리하는 핵심 전산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열린재정과 국가재정관리시스템(디브레인)이 멈췄고, 조달청의 나라장터도 불통이다. 통계청 역시 국가통계포털(KOSIS) 등 주요 데이터 서비스가 중단됐다. 교육부의 나이스(NEIS, 교육행정정보시스템) 역시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디지털 원패스 로그인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소방청은 "119 전화신고는 가능하지만, 영상·문자신고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체국금융·우편 서비스도 정상 가동되지 못해 추석 연휴 직전 창구업무와 배송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이번 화재로 전산망이 사실상 마비되자 시스템 정상화 이후로 세금 납부, 서류 제출 기한 등을 연장하고, 국민이 기존 온라인서비스를 대신해 이용할 수 있는 대체 서비스를 안내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특성상 화재 진압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정부는 정확한 피해 현황도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가 전산망 정상화에는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 뉴데일리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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