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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대국민 홍보물에 ‘중국군’ 연상 계급장... 왜?

디지털뉴스팀  |  202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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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정안전부가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홍보물에 우리 경찰의 공식 계급장 대신 별 모양 문양을 넣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소방관 모자의 로고까지 실제 공식 문양과 다르게 표현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문제가 된 경찰 계급장은 중국군이나 베트남 공안의 계급장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와 공공기관의 홍보·교육 자료에서 한국 경찰과 6·25전쟁의 역사적 의미를 왜곡하거나 혼동하게 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홍보물의 품질 관리, 국가 상징과 안보·역사 사안 등 검수 체계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KBS 9시뉴스가 보도한 최근 행정안전부의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홍보물에는 한국 경찰관으로 보이는 인물의 제복에 국내 경찰 계급장과 다른 별 모양 표식이 들어가 논란이 됐다. 무궁화 문양을 기본으로 하는 한국 경찰 계급장과 달리, 해당 표식은 중국 인민해방군 공안 제복의 계급장 형태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대한민국 경찰 계급장은 계급에 따라 하단부 무궁화 봉오리(순경~경사), 중앙의 무궁화(경위~총경), 무궁화 5개를 오각형으로 배치한 태극무궁화(경무관~치안총감)로 구성돼 있다.

이와 함께 소방관의 모자에 표시된 로고 역시 소방청의 공식 문양과 다르게 표현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계급장뿐 아니라 다른 제복 기관의 상징까지 부정확하게 구현됐다는 점에서, 홍보물 이미지 전체에 대한 검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5일 설명자료를 내고 해당 홍보물을 즉시 회수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류가 발생한 경찰 계급장과 소방청 로고 등을 올바르게 수정해 재배포할 방침이며, 수정본은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는 안전한국훈련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행안부는 군·경찰·소방·민간단체 등 다양한 인물을 생성형 AI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경찰관 계급장이 별과 유사한 형태로 잘못 그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보물을 배포하기 전에 철저하게 검수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하고 특정 국가의 경찰관을 표현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재난대응을 알리는 정부 공식 홍보물에서 경찰의 상징이 잘못 표현됐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경찰 제복과 계급장은 국민이 공권력을 식별하는 가장 기본적인 국가 상징이기 때문이다. 이를 다른 나라 군·공안 조직의 표식과 혼동하게 만드는 제작물은 공공 홍보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AI 생성물은 손가락 수, 문자, 국기, 제복, 계급장 등 세부 요소를 잘못 구현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하지만 공공기관 홍보물의 오류는 기술적 한계의 문제가 아니라 최종 검수 및 책임 체계의 부실에서 비롯된다. 경찰 제복과 계급장, 국기, 전쟁사처럼 국가 정체성과 직결된 요소는 외주 제작업체나 AI 결과물에만 맡겨둘 사안이 아니다. 배포 전 반드시 소관기관 실무자와 상징·역사 분야 검토자, 최종 승인자를 거치는 다단계 확인 절차가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 전쟁기념사업회 ‘항미원조’ 논란까지

이슈밸리는 국방부 산하 전쟁기념사업회가 지난 6월 교사 대상 중국 항일유적 탐방 연수 과정에서 단둥의 ‘항미원조 기념관’ 방문을 검토했다가 제외한 사실도 재조명했다. ‘항미원조(미국에 대항해 조선을 돕는다)’는 중국이 중공군의 6·25전쟁 참전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역사 왜곡 및 정치·선전적 표현이다.

국방부는 전쟁기념사업회가 해당 일정을 검토한 것 자체를 “중대한 과오”로 보고 현재 감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건 외에도 호국보훈의 달 교육 프로그램 홍보물에서 중국의 ‘항미원조’ 주장을 병렬적으로 소개한 문제가 함께 불거진 만큼, 전쟁기념사업회의 교육·전시 콘텐츠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강력히 요구된다.

이처럼 정부와 공공기관이 발행하는 홍보물에서 국가 정체성을 왜곡하거나 오도한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정부가 이 같은 논란의 재발을 방지하려면 문제가 터진 후 폐기·삭제 뒤 사과하는 사후 약방문식 대응에서 벗어나야 한다. 경찰 제복·태극기·국방 상징·독립운동·6·25전쟁 등 민감 항목을 별도 검수 대상으로 지정하고, 제작 단계부터 전문 검토와 최종 책임자 확인을 의무화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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