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영아 사망 사건을 둘러싼 경찰 무통보 압수수색에 반발해 소속 교수 7명이 사직 의사를 밝힌 가운데, 소아응급센터장을 포함한 교수 3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지난 7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생후 4개월 영아가 청색증과 산소포화도 저하 증세로 해당 센터로 이송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의료진이 한 시간 넘게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했으나 영아는 끝내 숨졌고, 이후 유족이 의료과실을 주장하며 의료진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이 지난 9월 30일 진료 기록 확보 등을 이유로 소아응급센터 내에서 예고 없이 압수수색을 강행하자, 의료진들은 진료 공간에서의 과도한 강제 수사가 의료권을 침해하고 소아 응급 진료 위축을 초래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여야 의원들은 지난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응급실 무통보 압수수색을 '과잉 수사'로 질타하며 경찰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국감장에 출석한 경기남부청 수사 책임자는 즉각적인 사과 대신 수사의 불가피성을 피력했다. 이에 피의자 취급과 진료권 침해 문제를 제기한 교수들은 과도한 사법 리스크와 정신적 피로감 등을 이유로 사직 의사를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경찰은 지난 29일 뒤늦게 아주대병원을 비공개로 찾아 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이지숙 센터장은 병원 측에 사직서를 제출한 뒤 다음날인 30일 오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장 집행 경위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었다"며 입장을 밝혔다.
사직 처리가 이루어질 경우 경기남부 지역 소아 의료 체계의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병원 측은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고 의료진을 설득하고 있다. 현재 보건복지부와 경찰청 역시 필수의료 현장의 무분별한 압수수색을 제한하는 수사 가이드라인 마련에 착수하며 진화에 나섰으나, 핵심 의료진의 이탈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의료 현장의 우려와 긴장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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