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정부가 최근 발생한 홍콩 화재 참사와 관련해 규명을 요구하는 시민들을 반정부 세력으로 규정하며 잇달아 체포했다.
국내외 보도에 따르면 홍콩 주재 국가안보공서(홍콩 국가안보처)는 대학생 마일스 콴을 선동 혐의로 체포했다. 콴은 이번 화재에 대한 정부의 책임 규명과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을 주도했고 독립적인 조사위원회 설치 등 4대 요구사항을 담은 안내문을 배포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국가안보공서는 케네스 청 캄훙 전 구의원과 화재 참사와 관련한 여성 자원봉사자도 체포했다. 이들은 중국 정부를 증오하도록 선동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홍콩 국가안보처는 지난달 29일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반중 세력을 겨냥해 "민의를 거스르고 이재민들의 비통함을 이용해 정치적 야심을 이루려 한다"면서 홍콩을 2019년 당시 난국으로 되돌리려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에서는 2019년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을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수개월간 이어진 바 있으며, 이후 홍콩보안법이 만들어졌고 2020년 7월 홍콩 주재 국가안보공서가 출범했다.
대변인은 "중국에 반대하고 홍콩을 어지럽히려는 자와 다른 마음을 먹은 자들이 이러한 재난 시기에 나쁜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 분열과 대립을 불러일으키고 행정장관과 홍콩 정부에 대한 증오를 선동한다"면서 "반드시 도덕적 질책과 법적 처벌을 엄하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달 26일 발생한 홍콩 북부 타이포 지역의 32층짜리 공공임대 아파트 '웡 푹 코트' 7개 동에서 발생했으며, 2일 오전 현재 151명이 목숨을 잃었다.
화재 진압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43시간여 만에 이뤄졌다. 피해는 가연성 단열재가 불길을 키우고 아파트 단지 내 화재 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더욱 확산했다.
이 아파트는 화재 당시 보수 공사 중이었으며, 외벽에 설치된 대나무 비계(고층 건설 현장의 임시 구조물)와 가연성 스티로폼·비닐망, 경보 미작동 등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콩 당국은 화재 원인 조사와 관련해 과실치사 혐의로 14명을 체포했으며, 체포 인원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홍콩 당국은 이번 화재 참사에 대해 29일부터 사흘간 공식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수천명의 사람들이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모였으며 애도 행렬은 1㎞ 넘게 이어졌다. 추모 집회는 일본 도쿄, 영국 런던, 대만 타이베이 등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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