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해외에서 중국 정부 공식 웹사이트에 대한 접속이 광범위하게 제한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월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레이던대학교 연구진은 ‘해외 14개국에서 중국 중앙·지방 정부 웹사이트로의 접속 가능 여부를 검증한 결과 절반 이상이 접속되지 않았다’고 영국 '사이버보안 저널'을 통해 밝혔다.
연구진은 2024년 11월 전 세계 14개국에서 중국 중앙·지방정부 웹사이트 1만3508곳을 대상으로 해외 접속 가능 여부를 전수 조사했다. 그 결과 중국 상하이에서의 정상 접속률은 91% 이상이었으나, 홍콩과 대만 등 해외 지역에서는 50%를 밑돌았다.
연구진은 일부 지방정부의 구체적 사례도 제시했다. 안후이성은 2022년 10월부터 51개 성 정부 산하 도메인에 대해 외국 IP 접속을 차단했으며, 허난성과 하이난성도 유사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중국 최고인민법원도 2023년 9월부터 중국어 웹사이트에 대해 중국 본토 외 지역 IP 접근을 차단한 정황이 확인됐다.
접속 실패 사례 가운데 상당수는 네트워크 병목이나 서버 설정 오류 등 기술적 문제였지만, 약 10%는 서버 단계에서 외국 IP를 차단하거나 도메인네임시스템(DNS) 차단을 적용하는 등 의도적으로 막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조치는 사이버안보 관점에서 중국 당국의 인식 변화와 관련 있다고 분석했다. 해킹이나 스파이 활동뿐 아니라 공개 데이터 수집(OSINT)과 온라인 정보 분석까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특히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가 2022년 신장자치구 내 반인도적 범죄 의혹을 제기하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중국 정부 웹사이트에 공개된 자료를 광범위하게 활용했으며, 이 점이 중국 당국의 경계심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그 이후 정부의 데이터 삭제 증가, 투명성 저하, 데이터 현지화 강조와 정보 수출 통제 강화 기조가 나타났다.
2022∼2023년에는 기업정보 플랫폼 치차차(企査査)와 중국 최대 학술 데이터베이스 웹사이트 즈왕(知網·CNKI) 등 야라 민간 플랫폼도 해외에서의 접속이 제한된 사례가 있었다. 이는 중국 인터넷 정보가 외국에 넘어가는 것에 대한 당국의 우려와 이에 대응해 해외에서의 접근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짚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레이던대 박사과정생 빈센트 브뤼세는 “중국은 기존 ‘만리방화벽’에 더해 '역(逆) 만리방화벽'으로, 해외 연구자와 기업, 정책 결정자들이 중국 관련 정보를 확보하는데 추가적인 장벽을 세워 상호 오해와 불신을 키울 수 있다”면서 “국제 온라인 정보 생태계 분열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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