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이 가정교회 탄압 사건을 변호하는 법률대리인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면서, 종교 자유와 법치 문제가 한층 더 심각해지고 있다.
‘기독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시온교회 설립자인 에즈라 진(Ezra Jin) 목사는 2025년 10월 중국 광시성 베이하이 자택에서 구금됐다. 같은 시기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여러 도시에서도 시온교회 지도자와 성도 약 30명이 체포되거나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다. 현재 진 목사를 포함한 18명은 베이하이 구금시설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진 목사 사건을 맡았던 변호사 장카이가 변호사 자격을 취소당했으며, 시온교회 변호에 관여한 다른 변호사들 역시 자격 정지 처분을 받거나 당국으로부터 구두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측은 성명을 통해 “변호사들에 대한 조치는 정의와 법치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라고 비판했다. 진 목사의 딸 그레이스 진은 “변호인단에 대한 압박으로 인해 가족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부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진 목사는 2007년 미국 캘리포니아 풀러신학교에서 수학한 뒤 시온교회를 설립했다. 그는 1989년 톈안먼 사태에 참여한 이후 기독교로 개종했으며, 중국 가정교회 운동의 대표적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시온교회는 중국 최대 규모의 지하 개신교 교회 중 하나로 성장했지만 중국 당국이 2018년 베이징 예배당을 급습해 교회를 폐쇄한 이후, 온라인 예배와 전국 각지의 소규모 모임 형태로 활동을 이어왔다. 온라인 예배에는 줌, 유튜브, 위챗 등을 통해 최대 1만 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이 같은 가정교회의 온라인 성장세는 당국의 감시를 더욱 강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는 집권 이후 시민사회와 종교 활동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왔다. 중국 당국은 일부 비공식 종교 단체를 ‘사교(邪教)’로 규정하고 시민들에게 신고를 장려하고 있다.
교계 지도자들은 진 목사가 종교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유포한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9월 시행된 종교 활동을 국가 승인 채널로 제한하는 규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족에 따르면 진 목사는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이며, 그가 정식으로 기소됐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