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입춘인가 싶더니 어느덧 춘분(20일)이 지났다. 24절기 중 입춘(立春)·우수(雨水)·경칩(驚蟄)·춘분(春分)·청명(淸明)·곡우(穀雨)는 봄의 절기에 해당한다.
양력이 없던 옛 농경시절에는 의식주를 책임지는 생활 전반의 모든 대소사와 경작 및 모든 사업을 절기에 맞춰 진행했다.
세월이 흘러 시대가 많이 변했고 생활의 기준도 바뀌었지만 때가 되면 계절이 바뀌고 꽃이 피고지며, 곡식과 열매가 각자의 때에 맞춰 자라고 열리는 자연의 리듬은 변함이 없다.
24절기는 자연의 변화를 체계적으로 반영한 전통적인 시간 구분법이다. 특히 봄의 절기는 경작뿐만 아니라 생활 리듬을 조절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입춘에서 곡우까지의 6개 절기는 봄의 시작과 함께 생명이 깨어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 입춘(2월 4일)
입춘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로, 한 해의 농사 계획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이 시기에는 집집마다 대문에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의 글귀를 붙여 한 해의 무사평안을 기원하는 풍속이 있다.
■ 우수 (2월 19일경)
우수는 눈이 녹고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뜻으로, 봄의 기운이 점차 강해지는 시기이다. 이 즈음에는 집 안팎과 김장독 등을 치우고 정리하며 봄비를 반기는 문화가 있었다.
■ 경칩 (3월 5일경)
경칩은 겨울잠을 자던 벌레와 동물이 깨어나는 시기로, 자연의 생명력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농촌에서는 이 시기를 전후로 밭을 갈고 모종을 준비했다. 추위를 피해 자제했던 외부 활동을 시작하는 때이기도 하다.
■ 춘분 (3월 20일경)
춘분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시기로, 균형과 조화를 상징한다. 이후부터는 낮이 점점 길어진다. 이 시기에는 묘지 정비나 나무 심기 등의 풍속이 있었으며, '조상과의 연결'이 강조되는 절기이기도 하다.
■ 청명 (4월 4일경)
청명은 하늘이 맑고 따뜻해지며, 날씨가 안정되는 시기로, 농사 준비와 성묘 활동이 활발해진다. 청명에는 한식을 앞두고 조상의 묘를 정비하는 풍습이 있다.
■ 곡우 (4월 20일경)
곡우는 곡식에 필요한 비가 내리는 절기로, 본격적인 파종이 이루어진다. 이 절기에는 쑥국이나 쑥버무리 등을 즐겨 먹었고 씨앗을 뿌리며 풍요를 기원하는 의식이 많았다.
봄은 희망과 기대를 품을 수 있는 계절이다. 따스하고 화사한 자연의 미소를 만끽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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