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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지학(古典之學)] ‘칠종칠금(七縱七擒)’... 힘으로 누를 것인가, 마음을 얻을 것인가

문화부  |  202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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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급변하고 있다. 국가는 국제 무대에서 패권을 쥐기 위해, 기업은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그리고 사회는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른다. 이 과정에서 권력자들은 유혹에 빠지기 쉬운데, 가장 빠르고 손쉬운 해결책, 즉 강력한 권위와 규제, 혹은 물리적인 힘으로 대상을 통제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힘으로 강압하는 질서는 오래가지 못한다. 겉으로는 복종하는 듯 하지만 속으로는 반발이 일어 결정적인 순간에 더 큰 갈등과 비용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약 1,800년 전 중국 위·촉·오 삼국시대, 촉국의 정치가이자 지략가였던 제갈량은 이 진리를 꿰뚫어 봤다. 남만(南蠻)의 맹주 맹획을 일곱 번 잡고 일곱 번 풀어주었다는 ‘칠종칠금(七縱七擒)’의 고사는 오늘날 국제 정치와 사회 질서 전반에 만연한 약육강식의 논리에 교훈을 던진다.

■ 강압의 한계와 ‘공심(攻心)’의 가치

촉나라의 승상 제갈량은 위나라를 공격하는 북벌에 나서기 전, 후방의 안정을 위해 남만 정벌에 나섰다. 당시 남만의 맹주(盟主)였던 맹획은, 제갈량이 무력으로 진압한다면 후에 반드시 반격할 인물이었다.

사학계(史學界)에서는 ‘일곱 번’이라는 횟수를 적의 마음을 얻을 때까지 끈기 있게 회유책을 썼다는 상징적 표현으로 해석한다. 제갈량은 물리적 거점을 점령하는 ‘공성(攻城)’보다 상대를 진심으로 감복시키는 ‘공심(攻心)’이야말로 가장 고차원적인 질서 유지 전략임을 꿰뚫어 보고 있었던 것이다.

■ 칠종칠금의 부재(不在)

징벌적 조치나 미시적 경영(자잘한 통제)은 단기 실적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구성원의 자발적인 몰입을 만들지는 못한다. 진정한 리더십은 규칙으로 행동을 제약하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여 스스로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다.

강대국이 군사력이나 경제 제재 등의 하드 파워로 약소국을 굴복시키면 표면적으로는 평화가 유지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진정한 평화가 아니라 '억압된 갈등'일 뿐이다. 인류 역사에서 무력 중심의 외교가 결국 장기적인 게릴라전과 분쟁으로 이어진 사례는 매우 많다. 반면 문화, 신뢰, 외교적 명분을 살려주는 ‘소프트 파워’는 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상대국이 스스로 동맹에 참여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다.

범죄와 무질서를 막기 위해 무조건 처벌을 강화하고 감시를 늘리는 것은 언뜻 명쾌해 보인다. 하지만 통제와 규제만 극에 달한 사회는 구성원의 숨통을 조이고, 통제가 느슨해지는 순간 더 큰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 바람직한 사회 질서는 구성원들이 법을 '무서워서' 지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을 자발적으로 단속할 때 완성된다. 


문화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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