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주한미군이 인도·태평양 권역에서 발생하는 미군 군사 장비의 정비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한국을 '권역지속 지원거점'(RSH)으로 활용하는 구상을 공식화하며, 무기체계 유지·보수·정비(MRO) 협력 확대에 나섰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 의회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자료에서 "주한미군은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를 지원하기 위해 '권역 지속지원 거점'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브런슨 사령관은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지구 분쟁 등에서 얻은 교훈은 보급망이 이전보다 더 쉽게 교란·차단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위기나 분쟁 상황에 대비해 작전 환경을 미리 구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방위산업 기반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했다"면서 "한국 방산 기반을 활용한 MRO(유지·보수·정비) 등을 통해 작전 지역 전반에서 '거리의 제약'을 크게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2024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권역 지속지원 체계’(Regional Sustainment Framework·RSF) 정책을 발표했다. 이전까지는 미 본토를 중심으로 국방 전력 유지·보수를 진행해왔으나, 군수지원을 더욱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역내 파트너국과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주한미군은 그동안 F-15·F-16 전투기, C-130 수송기, UH-60 블랙호크, CH-47 치누크 헬기 등을 중심으로 국내 방산업체들과 MRO 협력을 해 왔다. 주한미군은 이에 더해 선박, 방공 요격미사일 패트리엇 포대, 스트라이커 장갑차, 드론 등의 전력으로까지 협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패트리엇 시스템은 이미 한미 정부 간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런슨 사령관이 언급한 '권역 지속지원 거점' 개념도 권역 지속지원 체계 정책의 일환으로, 한국에 인도·태평양 권역 내 미군 전력 지속지원을 위한 거점 역할을 부여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브런슨 사령관은 "한국 방산업체와의 협력에는 미 국무부와 국방부 간 긴밀한 조율이 필요하다"며 "일부 미군 장비를 한국에서 수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미 의회의 특별 수리 권한 부여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우린 대북 임무에 필수적이지만 보다 제한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동시에 서쪽으로 시야를 넓혀가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선 미국이 대만 유사시 상황을 가정하고 중국 견제를 더욱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전구 내 정비 거점을 확장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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