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영국에서 중국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두 남성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중국을 위한 스파이 행위가 영국 법원에서 유죄로 인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런던 중앙형사법원은 7일(현지 시각) 히드로 공항 국경수비대 직원 치렁와이(38)와 런던 주재 홍콩경제무역대표부 간부 청비 우위엔(65)에게 외국 정보기관 지원 혐의를 인정해 유죄를 선고했다. 배심원단은 다수 의견으로 유죄 평결을 내렸다. 특히 공항 보안 업무를 맡던 치렁와이는 내무부 데이터베이스를 무단 조회한 혐의도 함께 유죄로 인정됐다.
이들은 이른바 ‘그림자 공작’ 방식으로 홍콩 민주화 인사들을 감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들은 홍콩 민주화 단체에 침입해 영국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정보 수집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 보수당 내각 장관인 이언 던컨 스미스와 헬레나 케네디 노동당 상원의원 등이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웨이치렁은 국경통제국 근무 당시 영국 내무부 데이터베이스에 무단 접속해 반체제 인사와 영국 거주 홍콩인들의 개인정보를 중국 측에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추적 대상에는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 당시 학생 지도자로 영국에 망명한 네이선 로 등이 포함됐다. 로는 여러 차례 중국 공작원들의 체포 대상이었으며, 중국 공산당은 로의 체포에 10만 파운드(약 2억원)의 현상금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홍콩 출신 여성 모니카 쿵을 납치하려던 시도가 경찰에 적발되면서 드러났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들은 전기 수리 기사로 위장해 쿵의 집에 침입하려 했고, 바닥에 물을 뿌려 침수 상황을 연출하는 등 치밀한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은 사전에 도청하고 있던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공범으로 기소된 전직 해병대원 매슈 트리켓은 보석 석방 후 일주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영국 정부는 이번 사건을 ‘주권 침해’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댄 자비스 영국 내무부 장관은 이번 판결에 대해 “이들이 중국을 대리해 저지른 행위는 영국의 주권에 대한 침해이자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중국 공산당의 간첩 공작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영국 '가디언'은 자비스 장관을 인용해 “이번 사건은 외국의 적대적 행위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입증한 사례”라며 “이번 유죄 판결은 안보를 훼손하려는 자들에게 심각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번 재판 결과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진 않았지만, 앞서 제기된 혐의에 대해서는 “날조”라고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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