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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해양 CO₂ 실험 논란... 화학물질로 온난화 억제?

국제부  |  202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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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지구 온난화의 해결을 이유로 바다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을 인위적으로 높이는 ‘록네스(LOC-NESS)’ 프로젝트가 미국 매사추세츠주 앞바다에서 추진 중인 가운데 이를 둘러싼 공방이 뜨겁다. 

미국 우즈홀 해양연구소(WHOI)가 주도하는 이 프로젝트는 산성화된 바다에 알칼리성 화학물질(수산화나트륨)을 투입해 탄소 격리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예측 불가능한 해양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WHOI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승인을 거쳐 지난 2023년 9월 마사스 비니야드 남쪽 해역에서 무독성 형광 염료를 방류해 바닷물의 흐름과 확산 경로를 추적하는 기초 실험(LOC-01)을 진행했다. 이어 2025년 8월 메인만(Gulf of Maine) 윌킨슨 분지(Wilkinson Basin) 해역에서 본 실험(LOC-02)을 단행했다.

당시 연구진은 3척의 연구선과 자율 수중 글라이더를 투입해 무려 약 6만 2천 리터의 수산화나트륨과 염료 혼합액을 해양에 방류했으며, 4일간 물리·화학·생물학적 반응을 실시간으로 추적했다.

WHOI가 지난 3월 발표한 첫 실험 결과에 따르면, 알칼리 물질을 투입한 직후 바다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즉각적으로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려했던 플랑크톤이나 치어 같은 해양 생물에 눈에 띄는 직접적인 피해는 관찰되지 않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실험에 사용된 수산화나트륨이 일반 식수를 정화할 때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수준의 '고순도 물질'이기 때문에 중금속 오염 우려가 매우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류를 통해 물질이 수천 배로 빠르게 희석되도록 설계해 주변 해역의 pH 상승 폭을 해양 생물이 안전하게 견딜 수 있는 범위 내로 통제했다고 밝혔다.



지구의 벗 소속 벤자민 데이 시니어 캠페이너는 "수산화나트륨은 강한 부식성을 지녀 접촉 시 화학적 화상을 입힐 수 있는 가성소다 성분"이라며, "참고래와 장수거북 등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취약한 바다에 이러한 위험 물질을 쏟아붓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미국 ‘생물다양성센터(Center for Biological Diversity)’ 역시 WHOI의 실험을 강력히 반대했다. 브렛 하틀 정부 실무 책임자는 인터뷰를 통해 “이번 실험 측정은 단기 데이터의 한계상 해양 생태계에 미친 장기적이고 미세한 피해를 찾아낼 만큼 정교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바다에 아무런 해가 없었다는 결론은 성급한 오류”라고 꼬집었다.

여기에 현장 최일선에 있는 지역 상업어민연합 또한 "바다는 과학자들의 실험실 쥐가 아니다"라며 수산물 불신과 어족 자원 고사 우려로 거세게 항의하고 있어 갈등은 전방위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환경단체들은 WHOI의 낙관적인 분석 뒤에 가려진 본질적인 과제를 직시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첫째는 확장성의 모순이다. 이 프로젝트는 매년 수십억 톤의 알칼리성 물질을 필요로 하는데, 이런 엄청난 양의 화학물질을 채굴하고 생산하며 대형 선박으로 실어나르는 과정에서 오히려 막대한 온실가스가 추가로 배출된다는 지적이다.

둘째는 중금속 오염 위험이다. 투입되는 화학물질 정제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은 카드뮴, 니켈, 납 등의 미량 금속이 바다에 쌓이고, 이것이 먹이사슬을 통해 최종적으로 인간의 식탁까지 도달하는 생물 농축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장기적 예측의 불가능성이다. 앞서 생물다양성센터의 지적처럼 단기적인 실험 성공이 10년, 20년 뒤 해양 생태계 전반의 유전자 변형이나 대사 장애 가능성까지 완전히 배제해 주지는 못한다는 경고다.

이런 가운데, 록네스 연구팀은 과학적 객관성을 완벽히 검증하기 위한 향후 추가 실험 계획과 고도화 단계를 예고했다. 

연구팀은 이번 1차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메인만 전체의 조류와 기후 데이터를 반영한 '고해상도 생화학 해양 모델 시뮬레이션'을 구축 중이다. 이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탄소의 장기 흡수 경로를 정밀 추적할 예정이다.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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