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지도 서비스에 청와대와 군부대 등 한국의 주요 보안 시설 위치가 상세히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고덕 지도(高德地图·AMap))’와 ‘오픈스트리트 맵(OSM)’에서 청와대 내부가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본관과 정원, 여민관, 헬기장 등 주요 시설의 명칭과 위치뿐 아니라 내부 도로와 건물 배치까지 확인할 수 있으며, 3D 기능을 통해 경내 지형과 건물 형태도 파악할 수 있는 상태다.
국가정보원도 명칭으로 검색하면 건물 배치를 확인할 수 있는 상태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 또한 진입로와 건물 위치가 공개돼 있다.
국방부의 경우 본부와 조사본부 등 건물 위치와 내부 도로가 표시돼 있고, 제주 해군기지와 공군기지, 해병 연평부대 등 주요 군 기지 역시 노출된 상태다.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도 전 구역이 공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덕지도는 중국 최대 지도 플랫폼으로, 하루 이용자가 1억명에 달하며,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여행객 대부분이 이 지도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OSM은 영국에서 시작된 지도 서비스로, 전 세계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제작됐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국토교통부가 국내 제휴사를 통해 국내 보안시설의 명칭 삭제 등 보안 처리를 즉시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국의 지도 서비스는 우리 정부에서 구축한 공간 정보가 아닌 전 세계 이용자들의 자발적 참여로 만든 OSM 방식을 기반으로 제작된 것”이라며 “향후 지도 서비스 보안시설 노출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명칭 삭제 등이 이뤄지더라도 누구나 지도 정보를 추가할 수 있는 OSM 방식의 특성상 건물 위치 등이 다시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에서는 올해 말부터 개정 국가공간정보기본법이 시행되면서 지도 보안 처리 의무 주체 규정이 신설돼 이를 어길 시에는 시정 명령을 내릴 수 있지만 이는 국내 업체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해외 업체에 대해서는 직접 시정 명령을 내릴 수 없는 만큼 정부는 중국 지도 포털사와 제휴를 맺고 있는 국내 업체 보안 처리를 요청할 방침이다. 중국의 고덕 지도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제휴를 맺고 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올해 초 구글, 애플 등 해외 지도 서비스에 청와대 등 보안시설 가림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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