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국방부 산하 전쟁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25전쟁에 대한 한국과 중국공산당의 상반된 입장을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추진하다가 뭇매를 맞았다.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사업회는 ‘6.25전쟁, 서로 다른 해석’이란 주제로 전쟁기념관 특화해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며 지난달 30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자를 접수했다.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한 이 프로그램은 ‘압록강을 바라보는 두 시선’이라는 부제 아래 오는 13일과 25일 오후 각각 50분씩 전쟁기념관 전시실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사업회는 당초 프로그램 취지에 대해 6.25전쟁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입장을 다양한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내 포스터에는 한국 태극기 배경의 ‘6.25전쟁’ 문구와 중국 오성홍기 배경의 ‘항미원조(抗美援朝)’ 주장이 좌우에 병렬로 배치됐고 한국 교복과 중국 체육복을 입은 어린이 일러스트가 나란히 들어갔다.
항미원조는 ‘중공군이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는 뜻으로 중국이 자신들의 6·25 참전을 정당화하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중국은 1990년대 초까지 학생들에게 6·25를 북침으로 가르쳤고, 소련 붕괴 후 ‘남침’ 증거가 쏟아지자 미국이 중국을 위협해 참전한 것이라고 했다.
6·25는 김일성이 마오쩌둥과 스탈린의 허락과 지원을 얻어 일으킨 전쟁으로, 그 증거는 매우 많다. 중공군은 북한군을 돕기 위해 6·25전쟁에 개입, 우리 군인과 국민을 대량 살상했다. 당시 우리 측 인명 피해는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공이 주장하는 항미원조는 6·25전쟁의 역사를 왜곡해 피해자를 가해자로, 가해자를 피해자로 뒤집는 또 다른 가해 행위다.
우리 정부는 한국전쟁이 북한의 불법적인 남침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 ‘6.25전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기념관의 이번 프로그램은 침략자인 중공의 ‘항미원조’ 주장을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각 중 하나인 듯 제시해 질타를 받았다.
북한의 명백한 남침을 ‘6·25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라고 하는 것은 궤변이다. 100만명이 죽고 다친 대비극을 겪은 나라의 입장에서 어떻게 ‘다양한’ 해석을 논할 수 있는가.
전문가들은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학생들에게 왜곡된 역사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안보 의식을 고취해야 할 전쟁기념관이 중국 측 침략 논리를 교육 프로그램에 포함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수의 시민들도 중공의 시각(주장)을 초등학생을 포함한 한국인에게 교육하는 게 맞느냐고 질타를 쏟아냈다. 논란이 커지자 사업회 측은 해당 교육 공지와 포스터를 삭제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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