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25일(내일)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의 토대가 된 6·25전쟁 76주년이 되는 날이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군의 기습 남침으로 시작된 이 전쟁은 단순한 남북 간의 내전을 넘어 자유민주주의 진영과 공산 진영의 대결이기도 했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전 국민과 우방국이 단결해 국토를 수호해 냈으며, 이 위대한 헌신은 오늘날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이자 문화 강국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하지만 자유를 지켜낸 대가는 참혹했다. 3년 1개월(1129일) 동안 이어진 전쟁으로 국군 13만여 명, 유엔군 4만여 명이 전사하는 등 총 62만 명에 달하는 군 사상자가 발생했다. 민간인 피해는 더욱 극심하여 사망과 학살, 부상 등을 포함해 200만 명이 넘는 이들이 희생됐다.
전쟁이 남긴 상흔은 인명 피해에 그치지 않았다. 1,000만 명의 이산가족과 10만 명의 전쟁 고아가 발생하며 민족의 대비극으로 기록됐고, 전 국토의 기간산업 인프라 80% 이상이 파괴되면서 경제적 기반 또한 완전히 황폐화됐다.
대한민국이 이 같은 절망을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국제연합(UN) 연대의 힘이 있었다. 당시 전 세계 우방국들은 신속하게 손을 내밀었다. 미국, 영국, 캐나다, 터키 등 16개국이 전투 병력을 파견했고, 스웨덴, 인도, 덴마크 등 6개국은 의료지원단을 보내 힘을 보탰다. 여기에 물자를 지원한 우방국을 포함해 지구촌 곳곳에서 내민 숭고한 인류애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존속케 한 원동력이 되었다.
76주년을 맞는 올해는 이러한 참전국과 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광장에서 뜻깊은 행사가 열려 시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27일까지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일대에서 ‘76년 전 함께 지켜낸 자유, 함께 기억하는 우리’를 주제로 호국보훈의 달 기념주간을 운영한다.
이번 기념주간의 핵심은 참전용사를 향한 ‘감사의 빛’ 점등식이다.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특별 조형물에 감사의 빛을 밝히며 23개 참전국의 헌신을 기억하는 이번 행사는,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직접 호국보훈의 뜻을 되짚어볼 수 있는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꾸려진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국가보훈부 주관으로 열리는 제76주년 6·25전쟁일 공식 기념식 역시 '위대한 헌신, 영원한 기억으로'라는 주제 아래 정부 주요 인사와 국내외 참전유공자,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거행된다. 전국의 지자체와 보훈 단체도 지역별 기념식과 특별 사진전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개최하며 대한민국 전역에 숭고한 추모와 감사의 분위기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