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著: 육서성
演記: 한치선(타타오)
[SOH] 소녀는 바로 소호의 딸 달기(妲己)였다. 나이는 16세, 매끄러운 살결에 붉은 입술, 그 사이로 빛나는 하얀 치아, 심연을 담은듯한 눈매, 타고난 그 미모를 보면서 아버지 소호는 오히려 복받치는 슬픔을 느꼈다.
“아버지! 왜 그러셔요?”
소호가 아무 대답을 못하고 딸의 시선마저 피하려 하자 달기는 오히려 아버지의 시선을 따라가며 여쭈었다.
“오라버니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요? 그런가요?”
달기는 나이차가 나는 오빠 전충을 매우 따르는 터여서 전충에게 무슨 사고가 난다면 크나큰 충격에 빠질 것이 분명했다. 소호는 고개를 흔들고는 다시 돌아서 막사를 향해 걸어갔다.
달기는 생전 그렇게 무력하게 걸어가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두려운 대답을 들을까봐 더는 묻지도 못하고 붉은 입술만 잘근 깨물 뿐이었다.
그녀가 선 뒤로 한 희미한 그림자가 차츰 선명해졌다. 마시였다.
“네가 달기로구나? 과연…”
달기는 저윽이 놀라 돌아보았다. 누구냐고 묻지 않으면서 그 눈빛은 달빛처럼 상대를 쓸어내리고 있었다.
“난 마시라고 해. 뭐 내 이름이나 존재 따윈 중요치 않고. 사실 중요한 건 너야. 달기!”
“정체를 밝혀라! 아니면 수행무사를 부르겠다.”
“아이! 설명해도 안 믿을 거면서 뭘 그리 궁금해하니? 음 뭐랄까? 아! 난 일종의 요정인데
다른 별에서 왔어! 지구상에서 신비에 덮힌 이 시대의 역사를 몸으로 직접 겪어보고 싶어서 말이지. 웃기지? 황당하지?”
의외로 달기는 놀라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니, 믿어져. 그쪽 눈에 진실이 보이거든. 연배도 비슷해 보이는데…그럼 우리 친구 할까?”
마시는 고개를 끄덕이며 활짝 웃는데 달기는 다가서서 그녀의 손을 잡으며 뭔가를 물으려 했으나 입이 떨어지지않는 듯 했다.
마시는 그녀를 바라보고는 바로 그 마음을 읽었다.
“아, 네 오빠 소전충? 그 남자 좀 멋지더라? 지금은 바보처럼 함부로 들이대다가 적군에 붙들렸지만 걱정 마. 죽지 않았고 앞으로도 오래 살아.”
마시의 대답에 달기는 놀라면서도 저윽이 안심되는 눈치였다.
“너무 잘 됐다! 마시! 넌 왜 내 곁에 온 거야? 나랑 인연이 있어서?”
“아! 그게 말이지! 내가 여와낭랑께 부탁을 했잖냐. 나를 천하절색으로 탄생시켜 달라고! 그
러면 내가 이 한 몸 바쳐 천하의 역사를 한번 제대로 바르게 주물러 보겠다고 말이지. 그런
데 이 여와할머니가 날 그렇게는 안해주고 뭐 이제 태어나면 주왕과의 나이차가 너무 나서
시간대가 안 맞는다나? 대신 너 달기 앞에 데려다주고 횡-가버리신 거 있지? 어쩌라는 건
지…”
“무슨 말이지? 주왕이라니. 상나라 천자 말이야? 우리 기주후를 정벌하라고 어명을 내렸다는
그 못된?”
“너희 아버지께서 달기 널 후궁으로 바치지 않은 걸 주왕, 그 양반이 앙심을 품고 이 전쟁
이 터졌다는 거 아니냐!”
달기는 작은 주먹을 쥐고 부르르 떨며 쇠구슬을 쏟아내듯 말했다.
“난 주왕은 절대 싫어! 나이 많고 흉폭하고 여색을 밝히고 더구나 우리 평화로운 기주성을
공격하게 하다니! 평생 충성을 바쳐온 우리 가문인데. 나같은 여자 하나 탐내어 전쟁을? 절
대로 난 용서할 수 없어! 아마 하늘도 이런 폭군을 용서치 않을 걸?”
마시는 이렇게 똑 부러지는 달기가 조만간 주왕의 품에 포옥 안기게 될 거라는 게 믿기지
않아서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어쩌면 화를 내는 그 모습마저 이렇게 어여쁘다니? 그나저나 맞아! 하늘도 주왕을 곱게 보지는 않나보더라. 하지만 여자의 마음은 으악새 같다던가.’
달기는 마시 앞에 비장한 얼굴을 하고 말했다.
“난 한 입으로 두말 안 해. 그런 면은 아버지 쏙 빼닮았다고들 하지. 내가 그런 짐승 같은 폭군하고 살아야 한다면 맹세코 난 죽어버릴 테야!”
마시는 달기의 어투에서 돌이킬 수 없는 진실을 느꼈다. 그 진실의 느낌은 뭔가 알 수 없는 슬픔을 솟아오르게 했으며 그녀는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달기는 화제를 바꾸고 싶은지 작약이 피어나듯 웃으며 마시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앞으로 나와 함께 해 줄래? 난 정말 속이야길 할 벗이 필요했거든.”
마시는 의외의 전개에 머릴 갸웃하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머릴 끄덕이고 있었다. 환하게 웃던 달기의 얼굴이 문득 굳어지는 것을 본 마시는 그녀가 보는 땅바닥을 바라보았다. 거기에 소호가 떨구고 간 단검이 파랗게 풀 사이에서 달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다시 성밖에서는 흑호의 병사들이 소리지르며 싸움을 걸었다. 기세가 오른 그 병사들 사이에서 흑호는 막상 왔다갔다 하며 조바심을 내며 이런 생각을 굴리고 있었다.
‘소형! 당신이 밖으로 나와 나하고 상의를 하면 내가 군사를 되돌릴 수도 있는데 왜 나를 두려워만 하시는가? 아…답답하구나!’
그때 숭후호가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화려한 전포를 두르고 곁에 와서 말했다.
“저것들이 잔뜩 쫄아든 모양이다! 아우! 이제 성을 공격하는 운제(雲梯)를 설치하여 이 쥐꼬리만한 성을 쓸어버리세!”
흑호는 냉정한 표정으로 형을 보며 말했다.
“형님! 두 번 깨지고 이제 제가 와서 한번 이겼을 뿐입니다. 다 이겨 온 것처럼 자만하시면 안됩니다.”
“아니 뭐….든든한 아우가 있으니 내가 힘이 나서 하는 이야기 아닌가? 허허헛!”
“아직 기주성에는 소호가 백전의 맹장이고 부장인 조병 또 한 대단한 장수여서 함부로 짓뭉개러 들어갔다간 저는 몰라도 형님의 목숨을 보장하지 못하며 우리 병사들 태반은 죽어야 할 겁니다. 각오는 되어 있으신지요?”
후호는 동생의 말에 얼굴이 벌개지며 입을 다물었고 흑호는 싱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전쟁은 은근히 시간을 견디는 싸움이기도 하며 또 피를 흘리지 않고 이겨야 상책입니다. 기주성을 철저히 포위하고 기다리면 성내에는 식량이 고갈되어 저들의 사기는 완전히 바닥날 것이니 아마도 저절로 성문을 열고 항복하러 나올 겁니다. 또 항복을 하지 않더라도 서백후 희창이 분명 우리 승전 소식을 들었으니 같이 공을 나누려고 달려올 것인데 그때 전공에 굶주린 그들과 함께 훨씬 수월하게 기주를 접수하면 됩니다. 두고 보시지요!”
우호의 낯빛이 밝아졌고 입꼬리가 귀로 올라서는 것을 보고 흑호도 쿡-웃음을 지으며 일단 철수명령을 내렸다.
기주성 전체를 포위하기 전에 식량을 담당하는 독량관(督糧官) 정륜(鄭倫)이 가까스로 도착하여 소호에게 이르러 하명을 기다렸다. 소호는 식량부대를 인솔해 온 그를 보고도 수심을 거두지 못하고 말했다.
“수고했네! 하지만 이 정도 식량으로 얼마나 버틸지 의문일세.”
정륜은 고개를 들어 주군의 얼굴을 살피며 힘있는 목소리로 아뢰었다.
“소장 오는 길에 그간의 소식과 정황을 다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음 속에 두 가지 우려되는 바가 있어 밤낮을 재촉하여 달려왔습니다. 다만, 군후께서는 이번 싸움의 결과를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소호는 그를 차마 바라보지도 못하고 스르르 일어나 혼잣말하듯 말했다.
“내 가장 믿었던 장남은 적에게 사로 잡혔고 적장 흑호를 당해낼 장수는 눈을 씻고 보아도 없구나. 내 급한 성질 누르지 못하여 반역시를 싸질러놓고 와서 이런 대란을 당하니 모두 내 허물이로다.
차라리 가족을 내 손으로 끝내고 나도 자결하는 것으로 이 전쟁을 끝내고자 한다! 경들은 이 못난 주군 때문에 이 무슨 곤욕이란 말인가? 이제라도 각자 행장을 꾸려 갈 길을 가시게나!”
소호는 말을 마치고 슬픔에 복받쳐 몸을 숙이고 흐느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정륜은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군후께서는 낮술에 취하기라도 하셨습니까? 아니면 이제 노망이 드신 것 아닙니까? 무엇때문에 자기를 비하함이 이다지도 심하신지요!”
그의 서슬 퍼런 직언에 소호는 물론 가신들이 전부 당황하여 그를 쳐다보는데 정륜은 장중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소장은 어려서부터 군후를 따르고 가르침을 받아 컸으며 이제 허리에는 하사하신 옥대를 둘렀습니다. 숭우호 일가만 아니라 팔백제후가 일제히 쳐들어온다 해도 두려울 것 없으니 소장이 지킬 것이옵니다! 부디 힘을 내소서!”
소호는 그의 말투에서 이미 잡혀간 아들 전충을 떠올렸으며 일단은 그의 호언을 허장성세(虛張聲勢)로 보고 바로 나무랐다.
“자네가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허튼 소릴 해대는구나! 팔백제후는 말하지 않더라도 숭흑호 그 사람만 해도 기인에게 도술을 전수받아 귀신조차 놀라 숨을 정도이니라! 또 한 가슴에는 무수한 지략이 가득 차 있는 자이니 어찌 자네 같은 소장이 그를 경시한단 말인가?”
정륜이 벌떡 일어나 군후를 비롯하여 모든 겁먹은 가신들은 들으라는듯이 외쳤다.
“군후께선 이 자리에 계십시오! 소장이 숭흑호를 사로잡아 이 자리에 꿇리지 않으면 제 머리를 대신 이 자리에 내 놓겠습니다.”
그는 소호의 제지를 받기도 전에 뛰쳐나와 자기 병사 삼천을 이끌고 바람처럼 성 밖으로 내달았다. 그리고 적진 앞에 우뚝 서서 천둥처럼 외쳤다.
“숭흑호는 나오거라! 내가 왔다!”
흑호가 그 쩌렁한 외침을 듣고 군영에서 나와 손가리개를 하고 적장을 살펴보았다. 그가 인솔한 병사들이 모두 북방 임계수(壬癸水) 방향으로 새까맣게 배치되어 있는 것이 범상치 않음을 느끼고는 장수의 용모를 살폈다. 얼굴은 대추빛을 띠었고 수염은 금침처럼 빳빳했으며 역시 화안금정수를 타고 있는데 손에는 절구공이처럼 생긴 항마저(降魔杵)를 들고 있었다.
그러한 정륜 또 한 빠른 눈길로 흑호를 살펴보니 그는 투구 대신 도사처럼 구름문양관을 쓰고 대홍포를 걸쳤는데 두 자루 도끼인 담금부를 들고 있는 것이 역시 범상하지 않다고 느꼈다. 흑호는 물었다.
“기주에서 온 장수는 우선 통성명이나 합시다!”
“나는 기주성 독량상장 정륜이다! 너는 조주후 숭흑호가 아니더냐? 내가 모시는 군후의 아들을 사로잡았다고 스스로 강자라고 믿고 있구나! 내 너에게 세상 넓음을 알게 해주마!”
숭흑호는 처음 들어보는 소장이 말을 함부로 하자 노하여 사자의 콧김처럼 뿜어대며 도끼를 휘둘러 정륜의 정수릴 찍어갔다. 정륜은 예측보다 빠른 그의 공격에 급히 항마저로 막고는 반격에 들어갔다.
둥둥 북소리가 양 진영에서 경쟁하듯 들려오고 오색 깃발은 공중에서 춤을 추었다.
사실 정륜 역시 서곤륜산의 도액진인(度厄眞人)을 스승으로 모신 바 있었다.
도액진인은 처음에 산중에 버려진 어린 정륜을 보고 그냥 지나치려 했으나 소년의 머리 위로 한줄기 빛이 어린 것을 보았다.
‘아니 저 빛은 신계의 명부 봉신방에 오르게 될 인간 신의 빛이 아닌가?’
그리하여 인연이 있음을 안 도액진인은 어린 소년을 키웠고 나중에 그에게 콧숨으로 사람의 혼백을 빨아들이는 무서운 흡혼술을 전수해주게 되었다. 그 소년도 이 엄청난 역사의 변곡점에서 한 역할을 해야 함을 안 것이다. 때가 되자 스승은 그를 밀어냈다.
“륜아! 너는 당분간 기주에 가서 그 곳의 제후에게 몸을 기탁하고 세상의 영화를 짐짓 누려야 하리라.”
“스승님! 저는 세상의 영화 따윈 덧없는 줄 알고 있습니다. 저를 쳐내지 마십시요!”
“허허! 그게 아니다. 그 덧없음도 나중에는 진귀한 체험이니 신이 된 이후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니 누려 두어라. 다만 빠지지만 말라.”
그리하여 그가 원튼 원치 않든 소호를 주군으로 모시며 세상 영화를 누리던 중이었고 몹시 무료함을 느끼던 중 이런 난을 만나게 되었으며 바야흐로 검은 얼굴 괴장군 숭흑호를 상대하게 된 것이다.
흑호의 도끼가 봉래의 교룡을 베듯 나부끼면 정륜의 항마저는 만인산의 호랑이를 때려눕힐듯 사나웠다.
둘의 싸움은 갈수록 점입가경(漸入佳境)이 되며 살기어린 붉은 구름이 깔리는가 하면 서늘한 흰 안개가 뒤엉키곤 했다. 그렇게 싸우면서 정륜은 흑호의 등에 맨 붉은 호로병을 유심히 보고 있었다.
‘저것이 이 자의 비술법기일 것이다. 곧 저 법기를 쓸 터인데 난 저것의 공능을 아직 모르니 차라리 내가 선제공격으로 비술을 쓰는게 낫겠다!’
정륜이 항마저를 공중으로 치어들자 뒷편에 머물던 삼천명의 오아병(烏鴉兵)이 일제히 장사진(長蛇陣)을 펼치고 다가오는데 어느 병사들은 갈고리를 들었고 어느 병사들은 쇠사슬을 들었다. 그들에게 햇살이 비치니 흉험한 빛으로 번쩍번쩍 빛나오고 있었다.
‘이것들이 나를 사로잡으려는 진법을 펴는 것인가?’
그런 생각을 하며 두리번거리는 흑호의 귓전에 종소리와 같은 울림이 들려왔다. 보니 정륜의 콧구멍에서 뿜어져 나오는 하얀 광채에서 나오는 울림이었다.
‘앗뿔사!’
그 빛과 소리에 흑호의 눈이 순간 가물거렸고 그의 혼백이 종소리에 빨려나가는듯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던 그는 관이 벗겨져 날아가고 몸은 말안장에서 떨어졌으며 신발마저 허공으로 튀어 날아가 버렸다. 그러자 오아병들은 까마귀떼처럼 달려들어 그를 갈고리로 제압하고 사슬로 칭칭 감아버리는 것이 아주 짧은 순간이었다.
소호는 군영에 앉아있다가 홀연히 성밖에서 들리는 함성을 듣고는 땅이 꺼질 듯 탄식을 했다.
“아! 정륜도 끝났구나! 아까운 장수였거늘…”
이때 척후병이 나는듯 달려와 엎드려 소식을 전했다.
“군후께 아룁니다! 정륜이 숭흑호를 사로잡아 군후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호는 깜짝 놀랐으나 어서 들라 했고 곧 정륜이 들어와 의기양양하게 들어섰으며 직후 오아병들에게 묶인 숭흑호가 딸려 들어왔다.
이때 소호의 반응은 주변을 놀라게 했다.
소호는 좌우 병사들을 물러가게 하고 직접 흑호를 묶은 사슬 하나하나를 풀어주더니 그 앞에 털썩 무릎을 꿇고 말했다.
“숭흑호장군! 나 소호는 이제 천자의 군대에 죄를 지어 여지없는 적신(賊臣)이 되고 말았소!
정륜이 일의 사정을 모르고 천자의 위엄을 무시하고 귀공에게도 큰 무례를 범한 바 내게 죄를 물어 주시오!”
그런 주군의 말을 들은 정륜은 어이가 없어 하는데 숭흑호 역시 얼른 무릎을 꿇고는 소호를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어지신 소호형과 이 아우, 과거에 친분을 맺은 이래 감히 그 의리를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제 형님의 부하에게 붙잡혔으니 부끄러워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또 이렇게 후한 예로 대해 주시니 깊이 감격할 따름입니다!”
소호는 숭흑호를 천자의 사자로 예우하여 상석에 앉게 하고 정륜과 여러 장수를 불러 인사하게 했다.
그러자 흑호가 정륜의 손을 감싸 잡으며 말했다.
“정륜장군의 도술은 정묘하고 기이하여 제가 속절없이 잡히고 말았습니다. 이제 이 숭흑호는 소호 군후님께 기쁜 마음으로 복종하리이다.”
검은 호랑이가 소호의 손을 잡은 후-뜻밖의 귀결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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