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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마트 겨냥 냉장·냉동고 온도 해킹 속출…일부 매장선 '50도'

국제부  |  2026-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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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유럽 전역의 슈퍼마켓 냉장·냉동고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내부 온도가 급등하면서, 보관 중이던 신선식품이 대량 폐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10월 중순 프랑스에서 시작된 이번 해킹 공격은 불과 3주 만에 영국,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스웨덴 등 최소 11개국으로 빠르게 확산하며 유럽 식품 유통망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

■ 영하 20도 냉동고가 50도로... 유럽 11개국 마트 마비

외신 및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해커들이 슈퍼마켓의 냉동·냉장 제어 시스템을 원격으로 조작해 발생했다. 해커들은 냉장 설비의 증발기를 ‘성에 제거(Defrost) 모드’로 전환 및 고정하는 수법을 악용했다.

이번 공격으로 프랑스의 초기 피해 매장과 스웨덴 ICA의 일부 매장에서는 해커들이 시스템 설정 온도를 강제로 조작하면서 최고 섭씨 50도까지 치솟았다.벨기에와 룩셈부르크의 델하이즈 체인 등에서는 영하 20도 이하를 유지해야 할 냉동고 온도가 밤사이 섭씨 15도에서 20도 이상으로 급상승했다. 

독일과 루마니아 등에서는 구체적인 온도 수치보다 냉장·냉동고 가동 장애와 비정상적인 온도 급상승으로 인해 보관 중이던 유제품과 육류를 무더기로 폐기했다는 사실 위주로 집계되고 있다. 독일과 루마니아 역시 냉장·냉동고 가동 장애와 비정상적인 온도 급상승으로 인해 보관 중이던 유제품과 육류가 무더기로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커들이 노린 핵심 수법은 온도를 인위적으로 올리는 '제상(Defrost) 모드' 유도였다. 이로 인한 온도 상승 폭은 매장 기기 상태에 따라 최소 영상 15도에서 최고 50도까지 다양하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별 피해 규모를 보면 프랑스에서는 까르푸, 모노프리, 앵테르마르세 등 대형 유통 체인 점포 약 700곳이 타격을 입었다. 이탈리아에서는 약 20개 점포, 루마니아 6곳, 독일 4곳을 비롯해 스웨덴의 ICA와 쿱, 그리고 아일랜드, 에스토니아, 핀란드, 네덜란드 등에서도 동일한 가동 장애가 보고됐다. 영국에서는 대형 마트뿐만 아니라 소규모 육가공 업체의 냉동고까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 친러 해커 조직, 배후 주장 

친러시아 성향의 국제 해커 조직인 ‘노네임057(16)’과 ‘Z-펜테스트 얼라이언스’ 등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번 냉장고 해킹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보복성 공격을 주로 감행해 온 집단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가적 혼란을 노린 조직적인 사보타주(파괴 공작)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영국 하원 도서관(House of Commons Library)이 지난 4일 발표한 안보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여러 사이버 보안 전문가와 정보 당국 역시 이들이 러시아 정부의 묵인이나 지원을 받는 세력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추적 중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프랑스에서는 수혈용 혈장과 의약품 제조용 혈액을 보관하는 국립 혈액원 시설 세 곳까지 초고온 공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사이버 인프라 테러에 대한 사회적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크리스토프 한센 유럽연합(EU) 농업·식품 담당 집행위원은 일련의 사태를 “식품 공급망을 교란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훼손하려는 고의적이고 의도적인 시도”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EU 사이버보안청(ENISA)과 각국 당국은 즉각 공동 대응 및 수사에 착수했다. 주요 냉장 설비 제조사인 덴마크의 댄포스(Danfoss) 등은 고객사들에게 제어 장치를 공개 인터넷에서 즉시 분리하고 보안 패치를 적용하라고 긴급 보안 지침을 내렸다.


국제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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